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외무차관은 북한을 방문해 북―러 기본관계조약(우호협력 상호원조조약)을 대체할 새로운 조약체결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양국간에 큰 견해차가 없어 연내 새 기본조약이 체결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20일 밝혔다.
이틀간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21일부터 북한을 방문하는 카라신 차관은 또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관련, 『남북한간 이견을 조정할 수 있는 보다 획기적인 방안들이 제시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카라신 차관은 『한반도에 관한 다자간 국제회의를 개최하자는 러시아의 제안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말하고 『그렇다고 해서 러시아가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참가하는 4자 회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카라신 차관은 이어 『러시아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관해 보다 활발한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며 『특히 러시아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안정을 가져오는 것이라면 어떤 방안도 승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라신 차관은 金永南(김영남) 북한외교부장에게 보내는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외무장관의 서한을 휴대하고 있으며 金正日(김정일)이 초청한다면 그를 만날 준비도 돼 있다고 덧붙였다.
카라신 차관은 북한을 방문하는 동안 주로 李仁奎(이인규) 북한외교부 부부장과 접촉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