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후세인국왕 「중동의 중재자」 부상

입력 1997-01-14 20:22수정 2009-09-2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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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眞敬기자」 「줄타기 외교의 명수」 후세인 요르단 국왕(62)이 「중동의 중재자」로 변신했다. 파국 직전까지 치달았던 헤브론 협상이 급진전하기 시작한 것은 그의 전격적인 팔레스타인 및 이스라엘 중재방문이 실효를 거뒀기 때문. 그의 외교적 노련함과 정치적 센스는 교착상태에 빠졌던 헤브론 협상을 14일 타결 분위기로 급변시켰다. 후세인은 12일 지난 67년 3차 중동전쟁으로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에 점령된 지 30년만에 처음으로 가자지구를 방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을 설득해 추가 철군시한 연장안을 수용토록 했다. 이어 그는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텔아비브에서 회담을 갖고 추가철군시한을 양측의 요구를 절충한 98년 중반으로 제시, 긍정적 반응을 얻어냄으로써 협상의 최대 장애를 제거했다. 이로써 후세인은 명실상부하게 요르단을 중동에서 미국과 이집트에 이은 「세번째 중재국」으로 부상하게 한 것. 후세인은 지난53년 약관 18세에 권좌에 올라 지금까지 외교술로 석유 한방울 나지않는 사막왕국을 지켜왔다. 이러한 외교술은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는 국제정치 무대에서 인구 4백만의 소국 요르단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국방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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