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야당 『집권당 압승은 선거부정탓』보고서 제출

  • 입력 1997년 1월 6일 17시 16분


지난 2일 실시된 싱가포르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인민행동당(PAP)에 패배한 야당세력들이 선거과정에서 "심각한 부정행위가 저질러졌다"고 주장하는 공식보고서를 제출했다고 6일 경찰이 발표했다. 야당인 싱가포르민주당 (SDP)은 이날 각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투표가 시작되기 전 이미 투표용지가 들어 있는 밀봉된 투표함이 하나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 투표함은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SDP 후보나 SDP 선거운동원이 입회하지 않은 상태에서 밀봉됐다"는 것이다. SDP는 "이 일은 전체 투표 과정, 나아가 총선 결과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관리들은 밀봉된 투표함에 들어있던 것은 "판지 조각"이었으며 SDP측이 문제의 투표함을 열고 점검할 것을 주장한 후에야 투표용지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PAP는 전체 의석 83석 가운데 81석을 석권하는 압승을 거뒀다. 한편 이번 선거에 노동당(WP)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탕 리앙 홍(61)변호사는 吳作棟 총리가 자신을 `기독교도에 반대하는 중국인 국수주의자'라고 비난한 이후 안전에 위협을 느낀다며 말레이시아로 일시 도피했다. 현지 언론들은 부인 테오 시우 하르의 말을 인용, 그가 수차례 협박 전화를 받았으며 지난 주말 말레이시아의 조호르州로 떠났다고 전했다. 그는 PAP로부터 기독교및 영어사용 주민들에게 반대, 인종간 조화를 해치고 다민족국가로서 싱가포르의 위치를 손상시킨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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