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인질극]인질석방-쿠바망명 교환 제의

  • 입력 1996년 12월 31일 08시 22분


페루정부는 리마 주재 일본대사관저를 점거하고 있는 좌익반군 게릴라들에게 83명의 잔여인질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안전한 퇴로보장과 수감중인 동료게릴라에 대한 처우개선약속을 제의했다고 현지 외교소식통들이 30일 말했다. 이들 소식통은 인질범들의 망명국을 쿠바로 하고 좌익반군조직인 투팍 아마루혁명운동(MRTA)창설자인 빅토르 폴라이 등 수감된 MRTA 게릴라들에 대한 교도소 처우개선을 골자로 하는 타협안이 비공식적으로 일본에도 전달됐다고 밝혔다. 페루정부와 반군사이에서 중재역을 맡고 있는 미카엘 미니그 국제적십자위원회 페루주재 대표는 이날 뉴욕 타임스지와의 회견에서 이와 관련, 『양측이 직접 만나 지난주와는 대조적으로 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한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사건해결 전망을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일본의 한 고위관리는 일본정부가 인질사건을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나 인질극이 계속되고 협상이 결렬되면 페루보안군이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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