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불법자금모금 시인…『클린턴 副보좌관 주도』

  • 입력 1996년 12월 30일 20시 20분


지난 11월 미국대선을 앞두고 1년동안 백악관의 한 고위관계자가 아시아계 유권자들 사이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작업을 조정해왔음을 백악관이 시인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29일 보도했다. 지난 4월 작성돼 지난주 공개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계획서에 따르면 클린턴 대통령의 부보좌관이자 버트 마쓰이 하원의원(민주)의 부인인 도리스 마쓰이는 정부관리로서 법적으로 선거운동 모금에 개입하는 것이 금지돼 있음에도 불구, 아시아태평양계 사회의 모든 선거운동을 관리하고 감독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DNC의 아시아 태평양담당책 윌리엄 가네코가 작성한 32쪽의 모금계획서에 따르면 민주당은 비교적 역사가 짧은 아시아계 사회로부터 7백만달러의 기부금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가네코는 이같은 계획서를 작성하는데 마쓰이가 회장으로 있는 아시아태평양계 실무그룹에서 나온 자료들과 존 황 등 DNC가 취합한 모금관련 정보들을 사용했다고 한 고위관리가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계로서는 백악관내 최고 직책에 있는 마쓰이는 자신은 DNC의 계획서를 작성하거나 승인하는 과정에서 협의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DNC 문서에서 선거운동 조정업무와 관련한 자신의 역할이 지나치게 부풀려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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