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인질극]우루과이대사 억류 7일만에 석방

  • 입력 1996년 12월 25일 09시 58분


페루 일본대사관저 인질사태가 페루정부와 투팍아마루혁명운동(MRTA)양측 모두 어떤 양보조짐도 보이지 않은채 1주일째를 맞고있는 가운데 투팍아마루혁명운동(MRTA)은 24일밤 페루주재 우루과이 대사를 석방했다. MRTA는 24일밤(한국시간 25일 오전 8시30분) 타바르 보칼란드로 페루주재 우루과이 대사를 억류 7일만에 석방했다. 이에앞서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한 법원은 MRTA소속원이라는 혐의로 체포돼 우루과이에서 수감중이던 페루人 2명의 석방을 지시했다. 법원은 1년전 인터폴에 의해 체포된 이 2명에 대한 페루당국의 인도요구를 거부하고 이들이 MRTA단원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석방을 지시했다. 우루과이정부 소식통들은 이 페루人 2명의 석방과 일본대사관저 인질사태는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한편 인질사태 해결협상에서 페루정부와 MRTA 양측 모두 양보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대통령은 24일 엘 코메르시오紙와 회견에서 MRTA가 먼저무조건 투항하고 나머지 인질들을 석방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MRTA는 페루정부가 수감중인 약 4백명의 MRTA반군을 석방할때까지 추가석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루정부와 MRTA간의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적십자는 "인질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적십자측 협상대표가 정부측과 접촉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인질로 잡혀있는 사람들은 프란시스코 투델라 페루외무장관등 페루각료 3명,페루 장성 3명,아오키 모리히사(靑木盛久) 페루주재 일본대사등 외국 대사 6명,일본 기업 고위간부들등 1백40명이다. 도요타,미쓰비시,미쓰이,마루베니,아지모토등 일본기업들은 MRTA가 인질로 억류중인 이들 기업직원들을 석방하는 대가로 몸값을 요구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일본총리는 인질사태가 장기적인 신경전이 될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하고 그러나 인질구출을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데는 여전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런가운데 페루 현지언론들은 관리들의 말을 인용,페루정부가 MRTA의 중.고위급 단원 약 40명의 석방에 동의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쿠바는 페루정부의 공식요청이 있을 경우,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MRTA 반군의 쿠바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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