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인질극]범행前 침투 圖上훈련…페루방송 비디오공개

  • 입력 1996년 12월 22일 15시 47분


「朴來正기자」 페루 일본대사관저 인질사태를 일으킨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 반군들은 이번 「거사」에 앞서 치밀한 도상(圖上)훈련을 거쳤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페루의 채널5방송은 인질범 20∼30여명이 리마시 외곽으로 추정되는 한 아지트에서 벌인 도상훈련 과정을 담은 비디오를 21일 반군측으로부터 입수, 특별 방영했다. 이 비디오에는 아지트내 대형 방 한가운데에 일본대사관저와 주변 지형지물을 그대로 본뜬 축소모형이 놓여있고 범인들이 우두머리의 지시에 따라 침투과정에서 각자의 역할을 배정받는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인질범들은 하나같이 모두 하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반(半)차렷자세로 우두머리의 지시를 듣고 있었다. 범인들의 뒤편에는 일왕 생일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 유력인사들의 사진이 게시판에 붙어 있어 MRTA측이 범행장소와 인질로 붙잡을 인물들을 사전에 치밀하게 물색, 숙지했음을 짐작케 했다. 또 우두머리가 진입과정에서 반군들의 역할을 분담하면서 수대의 차량모형을 사용했으며 실제 난입하는 과정에서 방탄차까지 동원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페루언론들은 이같은 도상훈련과 또 훈련광경을 담은 비디오가 전격적으로 공개된 점 등을 들어 범인들이 진입 이후 정부측과의 협상과정에 대해서도 시나리오별로 다양한 계획을 세워놓았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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