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李載昊특파원」 클린턴 집권 2기 내각의 인선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의 관측통들은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일부 각료 지명자들이 발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클린턴 재선후 사의를 표명한 장관은 국무 국방 교통 노동 등 전체 각료 14명중 7명에 이르고 있다.
클린턴은 우선 국무 국방장관 등 새 외교안보팀을 일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안보는 팀워크가 중요해 한꺼번에 인선, 발표하는 것이 모양이 좋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국무장관은 △유엔대사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상원의원 샘 넌 △전러시아대사 토머스 피커링 등 3인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선두주자로 꼽혔던 조지 미첼 민주당 전상원원내총무는 인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첼은 국방장관 후보인 윌리엄 코헨 상원의원(공화)과 같은 메인주 출신이어서 같은 주에서 두 사람의 각료가 나올 수 없다는 점이 고려된 것 같다는 언론의 분석이다. CNN은 『클린턴이 의회와의 원활한 관계 유지에 더 비중을 둘 경우 샘 넌을, 지역분쟁의 실질적 해결에 우선순위를 둘 경우 올브라이트나 피커링을 지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브라이트가 기용될 경우 후임 유엔대사에는 「헌지커 석방」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빌 리처드슨 하원의원이 유력하다는 분석도 있다. 리처드슨은 또 상무장관이나 에너지장관 후보로도 부상하고 있다.
국방장관에는 코헨이 역시 선두주자. 클린턴은 마닐라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코헨 지명을 발표할 생각이었으나 『국무장관과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인선까지 매듭지은 후 발표하자』는 고어부통령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를 늦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헨 외에는 도이치 미중앙정보국국장, 존 화이트 국방부 부(副)장관, 제이미 고레릭 법무부 부장관, 방산업체인 로랄사의 버나드 슈와르츠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백악관 안보보좌관에는 클린턴의 대학시절 친구인 스트로브 탈보트 국무부 부장관, 도이치국장, 샌디 버거 백악관 안보회의(NSC) 부의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