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 해군력증강 경쟁…해양자원분쟁등 급증따라

  • 입력 1996년 11월 17일 20시 13분


「東京〓尹相參특파원」 동남아 각국이 해군력 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동남아 각국은 경제 발전과 정치 안정에 힘입어 군사력 증강을 도모해 왔다. 특히 영유권 및 해양자원분쟁 해상해적행위 불법밀항 등에 대비하기 위해 해군 장비 근대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중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말레이시아로 내년 중반까지 영국 및 이탈리아제 중거리 대공미사일을 탑재한 프리깃함 4척을 배치할 계획이다. 남중국해쪽 사바주에 1백44㏊ 규모의 해군기지를 신설한다는 것이다. 군사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의 이같은 움직임을 앞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남사(南沙)군도 영유권문제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변에 엄청난 원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남사군도에 대해서는 중국 대만 베트남이 전체 영유권을,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이 일부 영유권을 주장해왔다. 말레이반도를 둘러싼 인접국끼리의 군비경쟁도 두드러진다. 태국은 내년 스페인제 헬리콥터 항공모함을 도입하고 호주에 최신형 경비정 3척을 발주하며 15척의 경비정을 추가 배치할 계획을 추진중이다. 군사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와 태국간에 어업권문제 등 잠재적인 분쟁요인이 점차 커져 양국이 해군력 강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올해초 유럽에서 해군용 미사일을 구입한 뒤 계속 추가발주할 태세며 미국으로부터 F16을 도입할 예정이다. 공군력과 관련해서는 말레이시아가 러시아제 미그29기를, 태국이 미국제 FA18 구입 계획을 확정했다. 동남아 주요 국가들은 대체적으로 최신형전투기 도입 등 공군력 강화계획이 어느 정도 달성되면 앞으로 해군력 증강에 더 주력할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편 중국도 프랑스로부터 클레망소 항공모함을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2백해리 경제수역 설정에 따라 주권적 권리가 미치는 수역이 종전보다 확대되고 외국 선박에 의한 해양오염사고와 외국인의 집단 밀항 등이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해상자위대와 보안청의 노후 함정을 대폭교체하고 고성능장비를 장착할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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