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IA,걸프戰 참전장병 화학무기 노출 은폐 여부 조사

  • 입력 1996년 11월 2일 12시 45분


존 도이치 美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91년 걸프戰 당시 참전 장병들이 화학무기에 노출된 사실을 정부가 고의로 은폐해 왔다는 주장을철저히 조사하도록 조사부장에게 지시했다고 CIA의 한 고위 관리가 1일 밝혔다. 노라 슬라트킨 CIA 수석 부국장은 이날 버지니아州 랑리의 CIA 본부에서 이례적으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난 2월 국방부에 요청해 삭제했던 인터넷 홈페이지상의 걸프전 관련 문서들을 복구해 지난 달 31일 '걸프링크' 웹사이트에3백69건의 문서를 재개설했다고 밝혔다. CIA의 걸프戰 관련 문건 공개는 CIA 분석가 출신의 패트릭 에딩턴과 로빈 에딩턴 부부가 지난 달 30일 뉴욕타임스紙에 정부가 걸프戰 참전 장병들의 잠재적인 화학무기 노출 가능성을 은폐하려 했다고 폭로한 데 따른 것이다. 패트릭 에딩턴씨는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CIA가 화학무기 노출 가능성을 시사해주는 약 58개의 문건을 대통령 직속의 걸프戰 관련 질병 조사위원회에 제출한것도 자신의 강력한 주장이 나온 뒤에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에딩턴 부부는 회견에서 걸프전 당시 신경가스 등 화학무기 60건 정도가 美장병들 가까이서 살포됐음을 밝혀냈으며 그들이 CIA 고위 간부들의 반대에 맞서 이에 대한 증거 수집 노력을 기울이던 중 CIA를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美 퇴역장병 8만8천여명은 걸프戰 참전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호소해왔으며 일부 퇴역 장병 단체들은 정부가 참전 장병들의 화학무기노출 가능성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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