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싸는 中매체 “韓, 눈에 띄는 사람에 책임 떠넘겨”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30일 13시 52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홍명보 전 감독을 향해 강한 비판이 나오는 상황을 두고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논평했다. 최근 중국 포털사이트나 SNS 등에서도 한국의 월드컵 조기 퇴장 관련 내용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중국이 연일 한국 축구 상황을 조명하는 모양새다.

30일 중국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게시물에서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팀 역사상 가장 초라한 기록을 세우면서 침울하게 탈락했는데, 한국 곳곳의 격렬한 반응은 전 세계를 더 놀라게 했다”며 “한국인들은 냉정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 매체는“한국 팬들의 실망과 분노는 확실히 이해할 수 있고, 특히 한국인의 국민성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면서도 “하지만 경기의 패배를 배신과 동일시하는 것은 스포츠의 범주를 크게 벗어난 것이고, 사회적 정서의 분출에 더 가깝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어 “홍명보 감독은 분명 책임을 피할 수 없지만, 깊이 들어가 볼 때 이것이 감독 한 사람만의 문제인가”라며 “어떤 시스템의 붕괴도 결코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고, 그저 모든 사람이 가장 눈에 띄는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습관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뉴탄친은 또 “한국 증시가 그렇게 좋은 상황에서 한국 남자 축구가 패배한 것은 에너지 보존 법칙이라고도 할 수 있고,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으니 너무 기뻐하지 말라는 깨우침이기도 하다”면서 “전 세계에 그렇게 많은 국가가 있는데 상당수 국가는 월드컵 출전 자격조차 없다. 한국인이 그렇게 분노하면 중국 대표팀은 얼굴을 어디에 둬야 하는가”라고 덧붙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 축구팬들 아유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스1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 축구팬들 아유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의 월드컵 조기 퇴장 상황은 연일 중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앞서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8일에도 “한국의 월드컵 조기 퇴장이 중국 누리꾼들의 조롱과 동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현지 반응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일부 웨이보 댓글에서 “월드컵이 48개 팀으로 확대되면서 많은 이들은 전통적인 아시아 축구 강국들이 편안하게 토너먼트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팀 간 격차가 점점 줄어들면서 더 이상 아무도 진출 자격을 당연히 여길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도 전했다. 29일 오전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는 ‘한국 대표팀이 출장 경비로 손해를 입었다’거나 홍명보 감독이 사퇴 기자회견 뒤 주머니에 손을 넣고 퇴장한 데 대해 ‘한국 감독 사의,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퇴장’이라는 검색어가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홍명보#중국 관영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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