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독일 가곡의 권위자로 불리는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왼쪽)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함께 공연 ‘여름에 듣는 겨울나그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 제공
“‘겨울 나그네’는 어떤 지역, 문화, 언어와 상관없이 모든 청중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기적’같은 작품입니다.”
독일의 세계적인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슈베르트의 대표 연가곡 ‘겨울나그네’로 만난다. 괴르네와 선우예권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공연 ‘여름에 듣는 겨울나그네’에서 ‘겨울나그네’ 전곡을 선보인다. ‘겨울나그네’는 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의 시 24편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작품으로, 사랑의 좌절 뒤 겨울 길을 떠나는 방랑자의 고독과 상실을 그린다.
괴르네는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슈베르트는 내게 바흐 다음으로 중요한 작곡가로, 슈베르트가 없었다면 성악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대를 초월한 목소리를 지닌 성악가’로 평가받는 괴르네는 클라우디오 아바도,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등 거장 지휘자들과 협업해 왔다. 슈베르트 성악곡 전곡을 녹음했고, 그가 부른 ‘겨울나그네’가 1997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음반’이 되며 명성을 얻었다.
이번 무대는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2024년 시작한 ‘한세 클래식 리트(Lied·독일어로 가곡)’ 시리즈의 일환이다. 재단은 지난해 바리톤 벤야민 아플의 첫 내한 공연에서 ‘겨울나그네’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도 같은 작품을 택했다.
백수미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첫 번째 공연의 ‘겨울나그네’가 젊은 아티스트의 치열한 방랑이었다면, 이번엔 괴르네와 선우예권을 통해 조금 더 깊이 있고 노련한 세계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같은 곡이지만 전혀 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괴르네는 “슈베르트는 당시의 많은 문학 작품에 대한 식견이 있었던 전문가이자, 글을 전혀 다른 차원으로 음악과 결합해 고양시킨 작곡가”라고 평했다. 이어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250회가량 ‘겨울나그네’를 불렀는데, 청중의 반응은 어디서나 비슷했다”며 “모두가 깊은 감동을 받는 이유는 이 작품이 인간의 외로움과 고독을 다루기 때문”이라고 했다.
선우예권은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받은 피아니스트. 독주와 협연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그는 이번 공연에서 방랑자의 심리와 풍경을 함께 그려내는 파트너로서 괴르네와 호흡을 맞춘다. 괴르네는 선우예권을 두고 “환상적인(Fantastic) 연주자”라며 “같이 공연하게 돼 너무나 기쁘다. 100살이 될 때까지 함께 공연하고 싶다”고 했다.
선우예권도 “오랜 시간 너무 존경해 온 성악가와 함께 무대에 오르게 돼 큰 영광”이라며 “슈베르트는 제가 가장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작곡가다. 특히 가곡은 더 소중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가곡 무대에 대해 “시와 음악이 함께하는 가장 친밀하고 내면적인 장르”라며 “독주나 협연과 달리 조금 더 친밀한 호흡으로 대화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평소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로 슈베르트를 꼽아온 선우예권은 최근 발매한 앨범 ‘리스트’에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 가곡을 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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