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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연애보다 AI가 편해”…10대 남학생 4명 중 1명, 챗봇 선호
뉴시스(신문)
입력
2026-06-05 03:22
2026년 6월 5일 0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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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인공지능(AI) 챗봇이 일상 깊숙이 파고들면서 일부 청소년들이 현실 연애보다 AI와의 관계를 선호하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남성 교육 단체 ‘메일 얼라이즈 UK(Male Allies UK)’가 12~16세 남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5%가 챗봇과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20%는 AI 챗봇과 연애 관계를 맺고 있는 또래를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4명 중 1명 이상은 실제 사람과의 관계보다 AI 파트너가 제공하는 관심과 교감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특히 응답자의 58%는 AI와의 관계가 더 쉽다고 느끼는 이유로 “대화를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AI가 사용자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거절이나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이 청소년들에게 강한 매력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AI 컨설팅 기업 아리아의 연구 책임자 니컬러스 벨로타는 “AI는 사용자를 인정하고 지지하며, 반박하거나 지치지 않는다”며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경험은 친밀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알파세대(2010년~2024년 출생) 남학생들이 상반된 사회적 기대 속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벨로타는 “한편으로는 강하고 주도적인 남성이 돼야 한다는 압박을 받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성별 갈등의 책임을 남성에게 돌리는 사회적 시선도 존재한다”며 “AI는 이 같은 혼란 속에서 판단받지 않고 받아들여지는 안전한 공간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청소년들의 챗봇 의존도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올해 5월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의 52%는 매달 한 번 이상 챗봇을 사회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 연습, 감정 표현, 조언 요청, 갈등 해결, 연애 상담 등이 주요 활용 사례로 꼽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AI가 실제 인간관계를 대체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벨로타는 “AI는 사람이 아니라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라며 “소년들이 이를 실제 관계로 받아들이며 성장한다면 깊은 외로움과 사회성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실 인간관계가 공감 능력과 갈등 해결 능력, 의사소통 능력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관계는 어렵고 어색하며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바로 그런 경험을 통해 성숙해진다”며 “거절과 실망, 타인과의 차이를 경험하지 못한 채 성장한다면 건강한 연애뿐 아니라 직장과 사회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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