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美-이란 중재자’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20일 23시 03분


최근 국제 사회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은 파키스탄의 총리 셰바즈 샤리프(사진)입니다. 그는 단순한 정치 지도자를 넘어 복잡한 국제 관계 속에서 ‘중재자’라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샤리프 총리는 1951년 파키스탄의 제2 도시인 라호르의 유력한 기업가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라호르정부대를 졸업한 뒤에는 가업과 정치를 병행했으며, 1985년 라호르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되며 사회적 존재감을 키웠습니다.

1999년 군부 쿠데타로 해외 망명을 떠나는 등 시련을 겪었으나 파키스탄의 펀자브 주총리를 세 차례나 지내며 적극적인 인프라 공사와 행정 효율화로 뛰어난 행정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2022년 파키스탄의 제23대 총리로 선출되며 혼란스러운 파키스탄을 이끄는 리더로 우뚝 섰습니다.

샤리프 총리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이슬람 내부의 갈등을 뛰어넘는 포용성입니다. 파키스탄은 수니파 무슬림이 다수인 나라지만, 전체 인구의 15∼20%가 시아파 무슬림입니다. 덕분에 파키스탄은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종교,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중동 국가들과 달리 자국 영토 내에 미군 기지를 두지 않았다는 점은 이란이 파키스탄을 ‘믿을 수 있는 이웃’으로 여기게 만든 중요한 요인이 됐습니다.

둘째, 미국과의 튼튼한 안보 협력입니다. 파키스탄은 건국 초기부터 미국과 강력한 군사·안보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습니다. 샤리프 총리는 미국과의 소통 창구를 항상 열어둬 서방 세계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미국 정부 및 군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아심 무니르 육군 참모총장과의 협력을 통해 파키스탄의 외교적 제안이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셋째, 독특한 지정학적 위치입니다. 파키스탄은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도 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샤리프 총리는 이러한 위치를 활용해 ‘이 지역의 전쟁은 곧 전 세계의 재앙’임을 강조하며 양측을 설득했습니다. 샤리프 총리는 2026년 4월 1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의 대표단을 각각 접견하며 협상의 물꼬를 텄습니다.

샤리프 총리의 행보는 우리에게 ‘중재의 가치’를 가르쳐 줍니다. 서로 다른 종교와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도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며 끈기 있게 대화를 제안했습니다. 이런 그의 노력은 ‘평화는 총칼이 아닌 진심 어린 소통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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