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끝나나”…일라이릴리 먹는 비만약 승인, 위고비와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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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 로고와 주가 차트. 먹는 비만약 승인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이 ‘경구제 전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GettyImages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 로고와 주가 차트. 먹는 비만약 승인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이 ‘경구제 전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GettyImages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가 먹는 형태의 비만 치료제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서 비만약 시장 경쟁이 ‘2라운드’에 들어섰다. 주사제 중심이던 시장이 알약으로 확장되며 경쟁 구도 자체가 바뀌는 흐름이다.

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Reuters)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 ‘파운다요(Foundayo)’에 대해 FDA 승인을 받았다. 기존 주사제에서 알약으로 전장이 옮겨간 셈이다.

● 주사에서 알약으로…시장 판 바뀌나

지금까지 비만 치료제 시장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위고비(Wegovy)’ 등 주사제가 주도해 왔다. 하지만 노보 노디스크가 올해 초 알약 형태 제품을 먼저 출시한 데 이어, 일라이릴리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은 ‘경구제 전쟁’으로 번졌다.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은 이미 700억 달러(약 100조 원) 규모로 평가된다. 주사제에 부담을 느껴 치료를 미뤄온 수요가 알약으로 이동할 경우 시장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 효과는 노보, 편의성은 릴리

두 회사의 경쟁 구도는 단순하지 않다. 임상시험 기준 체중 감소 효과는 위고비 알약이 평균 16.6%로, 파운다요(12.4%)보다 높다.

반면 복용 편의성에서는 릴리가 앞선다. 위고비 알약은 공복 상태에서 복용 후 일정 시간 음식 섭취를 제한해야 하지만, 파운다요는 이런 제약이 없다.

업계에서는 이 지점에 주목한다. 비만 치료가 병원 치료를 넘어 일상적 관리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효과뿐 아니라 ‘복용의 편리함’이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가격 낮추고 물량 확보…릴리의 승부수

가격도 시장 확대의 변수다. 양사는 자비 부담 환자 기준 월 149달러 수준으로 약값을 책정했다. 보험 적용 시 환자 부담은 25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 과거 월 1000달러를 넘던 치료제 가격과 비교하면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진 셈이다.

일라이릴리는 초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약 15억 달러 규모의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 부족으로 초기 시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쟁사와 달리, 출시 초기부터 물량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비만약 시장, ‘효능’에서 ‘편의성’으로


증권가에서는 파운다요가 2030년까지 약 210억 달러(약 30조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승인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순한 체중 감량 효과를 넘어, 얼마나 쉽고 지속적으로 복용할 수 있는지가 시장 판도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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