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관광 ‘교토 정원 탐방 4일’ 출시
5월 31일부터 4일간, 녹음 속으로
日 정원 1200년 역사 꿰뚫는 여정
본보 김선미 기자 동행 ‘품격 해설’
신록이 짙어지는 초여름, 녹음의 정원이 부른다. 5월 31일 떠나는 한진관광 ‘교토 정원 탐방 4일’ 여행은 일본 정원 역사를 꿰뚫는 여정이다. 정원 전문가 본보 김선미 기자가 동행해 호응이 컸던 지난해 ‘북해도 정원 탐방’을 잇는다. 역시 함께하는 김 기자가 깊이 있는 해설을 제공한다.
고도(古都) 교토는 다양한 시대 다양한 방식의 정원을 품고 있다. 중심에 큰 연못을 두고 주위에 산책로를 만들어 걸으면서 감상하는 지천회유식(池泉回遊式) 정원은 대표적이다. 반면 아예 물을 들이지 않고 바위와 모래만으로 산과 물을 표현하는, ‘마른 산수’ 가레산스이(枯山水) 정원은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미시적으로 들여다볼 수도 있다. 다다미방에 앉아 기둥과 보가 만든 프레임을 통해 정원을 그림처럼 감상하는 액자정원이 있고, 오래된 사찰 큰스님 거처 공간 주변을 둘러싼 호조정원(方丈庭園)에 서방 극락정토를 구현한 정토정원도 있다.
이 정원들이 함축하는 시간은 약 1200년이다. 8세기 초부터 헤이안(平安) 가마쿠라(鎌倉) 무로마치(室町) 에도(江戸) 메이지(明治) 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른다.
정원에는 그만의 풍경이 존재한다. 수령 800년을 넘는 녹나무 군집과 울창한 삼나무 숲 사이사이 6월 햇빛에 더 푸르른 단풍 아오모미지가 터널을 이룬다. 그 아래 수련이 피고, 1만 그루 수국이 만개한다. 바닥에는 융단 같은 이끼가 터를 넓히고 기암괴석이 자태를 뽐낸다. 사각형 모양 이끼와 네모난 돌들이 번갈아 배열돼 이치마쓰(市宋) 격자무늬를 이룬다.
그만의 서사도 자리한다. 새끼 세 마리를 데리고 내를 건너야 하는 어미 호랑이. 새끼 한 마리는 포악해 어미가 없으면 다른 형제를 잡아먹을 터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우화를 흰모래 위 바위들로 표현한다. 일본 최대 호수 비와호(琵琶湖) 물을 끌어들여 연못뿐만 아니라 개울과 조그만 폭포를 조성했다. 그 물길은 로마식 아치형 수로교를 흐른다.
일본에서는 조경사를 작정가(作庭家)라고 한다. 정원을 설계하고 디자인해 이야기를 창조하는 사람이다. 무로마치 시대 소아미(相阿弥), 에도 시대 고보리 엔슈(小堀遠州), ‘근대 일본 정원의 선구자’ 7대 오가와 지헤이(小川治兵衛), 근대 조경의 거장 시게모리 미레이(重森三玲) 등을 ‘만날’ 수 있다. 정원 여행 나흘간 탐승할 소라쿠엔(相樂園) 루리코인(瑠璃光院) 난젠지(南禪寺) 료안지(龍安寺) 무린안(無鄰菴) 쇼렌인(青蓮院) 도후쿠지(東福寺) 등에서다. 이따금 정원 밖 발길 멎는 곳에서 우지차(宇治茶)를 음미하고 호쿠사이(北斎)의 우키요에(浮世絵)를 보며 기모노도 입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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