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부활절 연합예배를 한국교회 환골탈태의 원년으로 삼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31일 14시 32분


이영훈 대회장은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위기를 덮으려 하거나 외부 비판에 방어적으로만 대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우리 교계 지도자들이 초심으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위기를 한국교회를 근본적으로 쇄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이영훈 대회장은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위기를 덮으려 하거나 외부 비판에 방어적으로만 대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우리 교계 지도자들이 초심으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위기를 한국교회를 근본적으로 쇄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모처럼 하나 돼 열리는 2026 부활절 연합예배를 한국교회 새출발, 환골탈태의 원년으로 삼아야 합니다.”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목사 이영훈)에서는 ‘202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린다.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는 이념과 교단의 차이를 극복하고 사실상 한국교회 대부분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연합예배다.

대회장을 맡은 이영훈 목사는 지난 달 26일 인터뷰에서 “그동안 한국교회가 하나 됨의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분열과 갈등으로 사회에 상처를 준 부분이 있다”라며 “이번 연합예배는 한국교회가 다시 하나의 목소리로 분열과 갈등을 종식하고 부활의 복음과 평화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거의 모든 한국교회가 참여하는 연합예배는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1947년 시작된 부활절 연합예배는 60년대 초까지는 이념과 교파를 초월해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갈등과 분열로 연합예배와 분리 예배를 거듭했지요. 이번 연합예배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 기존의 특정 연합 기구가 주관하는 행사가 아닙니다. 대신 한국교회 73개 교단 총무단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지요.”

―이유가 뭔가요.

“어느 한 연합 기구가 중심이 되면 다른 쪽에 속한 교단이나 교회에선 참여하기가 어렵고, 불필요한 잡음도 생기니까요. 보수 성향인 한교총이 주관하면, 진보 성향인 NCCK에 속한 교단이나 교회는 참여하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럼 이름만 ‘연합예배’지 실제로는 반쪽 행사지요. 각 교단이 모두 모여 준비위를 구성하면 소속 연합 기구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한자리에 모일 수 있으니까요.”

―말이 쉽지, 어려운 일 아닙니까.

“연합예배를 준비하면서 가장 절감한 부분이…, 한국교회가 하나 되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결국 지도자들이 자기 교단, 자기 교회, 자기 영향력을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이겠지요. 부활의 전제조건은 죽음, 즉 자기를 완전히 내려놓는 것입니다. 교회 지도자들이 자기 걸 붙들고 있으면서 일치를 말하는 것은 모순이지요.”

이영훈 대회장은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위기를 덮으려 하거나 외부 비판에 방어적으로만 대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우리 교계 지도자들이 초심으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위기를 한국교회를 근본적으로 쇄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이영훈 대회장은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위기를 덮으려 하거나 외부 비판에 방어적으로만 대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우리 교계 지도자들이 초심으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위기를 한국교회를 근본적으로 쇄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이번엔 많은 교회 지도자가 취지에 공감한 것 같습니다.

“하하하, 총무단 준비위에는 한교총, NCCK 소속 회원 교단과 중소 교단이 모두 들어와 있습니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사실상 한국교회 100%가 참여한 연합예배라고 할 수 있지요. NCCK 박승렬 총무는 연합예배에서 축하 인사를, NCCK 회원 교단인 한국구세군 김병윤 사령관은 파송 기도를 드릴 예정입니다.”

―한국교회가 어느 때보다 위기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 최근 한국교회는 저출산과 탈종교화로 신자가 줄어드는 중에도, 지엽적인 교리 문제나 주도권을 놓고 다투고 분열했습니다. 또 일부 교회 지도자들은 편향된 정치적 행동으로 국민의 시선을 더욱 차갑게 만들었습니다. 지금의 위기는 교회 안의 권위주의, 물량주의, 세속화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교회와 목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오셨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사회적으로 정교유착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특정 정치 세력과 지나치게 가까워지면서 교회 본연의 예언자적 사명을 상실해 버렸습니다. 보수든 진보든, 교회가 어느 정치 진영의 편에 서는 순간 복음의 보편성은 사라지지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은 권력의 중심부에 가까이 서는 걸 통해서가 아닙니다. 교회의 진정한 영향력은 권력과 건전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예언자적 목소리를 낼 때 나옵니다.”

―위기지만, 오히려 지금이 환골탈태할 좋은 기회라고요.

“위기에는 두 얼굴이 있습니다. 무너짐의 시작이 될 수도, 새로워짐의 출발이 될 수도 있지요. 결국 어느 쪽으로 가느냐는 지도자들의 결단에 달려있습니다. 목회자는 세상의 기준보다 더 높은 기준을 스스로에게 세우고 지켜야 합니다. 스스로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하면서, 세상의 윤리에도 미치지 못한다면 누가 교회를 찾겠습니까.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부활’의 참 의미를 입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한다면, 위기는 곧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한국교회#부활절 연합예배#교단 통합#분열 극복#이념 갈등#교회 지도자#정치적 중립#탈종교화#권위주의#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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