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닷새 후 BTS 광화문 공연… 韓 안전관리역량 세계에 보여줘야

  • 동아일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BTS의 정규 5집 컴백을 알리는 홍보물이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BTS의 정규 5집 컴백을 알리는 홍보물이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21일 서울 광화문 BTS 컴백 공연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행사는 공연 티켓을 구한 관람객 2만2000여 명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26만 명이 모이고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생중계되는 메가 이벤트다. 정부는 행사 당일 서울 종로와 중구 일대에 다중운집 인파 재난 위기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그동안 광화문 일대에는 촛불집회나 월드컵 응원전을 위해 수십만 명이 운집한 사례가 있지만 별다른 사건 사고가 일어난 적은 없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틈을 노린 폭력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공연의 특성상 흥이 오른 관람객들로 우발적인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공연 소리에 묻혀 즉각 대응하기가 어렵다. 경찰은 경찰관 6500여 명과 장비 5400여 점을 투입해 인파 관리와 테러 상황에 대비하고, 구조 구급 인력과 장비도 배치할 예정이다. 공연 시작 전부터 마무리까지 한순간도 마음을 놓아선 안 될 것이다.

광화문과 서울시청은 물론 명동, 인사동, 홍대 인근 숙박업소들까지 ‘BTS 특수’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14일 서울 소공동 한 캡슐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10명이 다쳤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최근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소와 숙박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439곳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조사를 했다고 발표한 것이 불과 며칠 전이다. 소화기와 스프링클러 같은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비상구가 폐쇄돼 있거나 피난을 방해하는 요소들은 없는지, 화재 시 대피 요령 등 외국어 안내 체계가 갖춰져 있는지 제대로 점검해야 한다.

BTS는 노래와 춤뿐만 아니라 선한 영향력으로 사랑받아 온 그룹이다. 코로나 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유엔 특별 연설과 공연 동영상을 통해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세계인들을 위로한 바 있다. 세계 곳곳에서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어두운 시기에 빛을 상징하는 광화문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이 평화와 화합의 가치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도록 안전 관리 역량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할 때다.


#BTS#광화문#BTS 컴백 공연#넷플릭스#종로구#광화문 광장#안전관리역량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