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 지역 정세 악화로 현지에 발이 묶였던 우리 국민들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군 수송기를 투입했다.
외교부는 15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인근국인 바레인, 쿠웨이트, 그리고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교전이 확대되고 있어 우리 국민의 안전이 우려되는 레바논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204명과 외국 국적 가족 5명, 일본 국민 2명 등 총 211명이 정부가 투입한 KC-330 ‘시그너스’ 군 수송기를 타고 이날 오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귀국 지원 작전명은 ‘사막의 빛(Operation Desert Shine)’이다. 외교부는 “중동 지역에 있는 우리 국민을 위해 빛을 밝히고 보호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자료사진.(외교부 제공)군 수송기는 14일 오전 한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도착했으며, 현지 시간으로 14일 저녁 리야드를 출발해 한국으로 향했다. 수송기는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다.
탑승객 출발지는 사우디아라비아 142명, 바레인 24명, 쿠웨이트 14명, 레바논 28명 등이다. 국적별로는 한국인 203명 외에 호주·뉴질랜드·미국·필리핀·아일랜드 국적자 등이 일부 포함됐으며 한국·일본 복수국적자 1명과 일본 국민 2명도 함께 탑승했다.
이번 작전은 지난달 28일부터 중동 각국의 영공 폐쇄와 항공편 취소·지연으로 상당수 우리 국민이 안전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귀국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추진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현지 체류 중인 모든 국민이 한 명도 빠짐없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군용기 활용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을 지시했고, 이에 외교부와 국방부는 군 수송기를 투입해 귀국 지원 작전을 실시했다.
정부는 사우디를 비롯해 바레인, 쿠웨이트, 레바논 등 4개국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을 리야드로 집결시켜 한 번에 수송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외교부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공군, 재외공관, 경찰청 등이 참여한 범정부 합동 대응 체계가 가동됐다.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 뉴스1특히 준비 단계에서 한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는 비행경로에 있는 10여 개국으로부터 단 하루 만에 영공 통과 승인을 받아야 했으며, 이를 위해 외교·국방 관계자들이 시차를 넘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긴박한 협조가 이루어졌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번 작전의 성사 및 원활한 진행을 위해 조현 외교부장관과 안규백 국방부장관도 각각 사우디 외교장관 및 국방장관과 지난주 통화하여 사우디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또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24시간 상황실을 유지하며 군 수송기의 항로를 추적하고 위기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였으며, 공군은 작전 준비부터 종료까지 전 단계별 철저한 계획 하에, 차질 없이 임무를 수행하며 작전을 실행했다.
정부는 “계속해서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다양한 안전 조치를 지속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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