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에 휴일과 밤이 어디있나했더니
과로로 또 병원에 간 직원이 있다더라
여러분도 좀 쉬어가면서 하세요”
비서실장에 인력보강 등 대책 지시
잠시후 추경 나오자 “어렵더라도 밤새서”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여러분도 좀 쉬어가면서 하세요.”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직원 정원 규정에 문제가 없다면 인력을 보강하라고 지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청와대 직원이 과로로 병원에 갔다는 소식에 대책 마련을 주문한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에도 직원이 쓰러졌다는 소식에 “안타까움과 더불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맡은 일은 걱정 말고 건강 회복에만 집중해줬으면 한다”고 했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여러분, 일이 많죠? 힘들죠”라고 물었다. 참모진이 “아니다”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아니라는 소리는 아주 약하게 들린다”며 “또 병원에 간 직원들이 있다더라”고 했다. 그는 “청와대 업무가 워낙 격무라서 근무시간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주말도 없이 너무 오랫동안 강행군을 했는데 일을 놓거나 떠밀 수도 없는 상황이라 이해는 한다. 비서실장께서 대책을 좀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초기야 어떻게 견디겠지만 계속 이러면 견뎌나가기 어려울 것 같다”며 “‘공무원에 휴일과 밤이 어디 있나’라고 했더니 (나를) ‘악덕 사업주’라고(하더라)”고 말했다. 그간 이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 “공무원은 퇴근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자주 언급하며 공직자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워라밸을 부인하고 혹사시키면 되겠냐는데 사실 일리 있는 말”이라며 “최선을 다하는데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원 규정에 문제가 없으면 또는 정원 규정을 고쳐서라도 업무가 과중한데 인력 보강을 좀 하시라”며 “휴일 아니면 야근 등은 법률상 대체 인력이 있어야 되지 않느냐. 그런 점도 고려해서 인력운영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여러분도 좀 쉬어가면서 하시라”면서도 “할 일은 다 하고. 할 일을 안 하는 건 안 되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거긴 한데 하여튼 쓰러지거나 그런 일 없게 잘 관리하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약 7분 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최대한 신속하게 해달라고 당부하며 “어렵더라도 밤새서”라고 했다. 현장에서 웃음이 터져나오자 이 대통령은 재차 “주말이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한 참모가 “방금 전까지 좀 편하게 하라고 하셨는데”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그건 그거고”라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어쨌든 최대한 신속하게”라며 “우리가 국민들께 해드릴 수 있는 게 이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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