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평 가격으로 이젠 25평 겨우 산다”…매수 타이밍이 만든 지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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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푸 25평 호가 23.5억, 5개월 전엔 34평이 23억
“실수요자 불안감 상당…매수세 꺾일 가능성 낮다”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자료사진) /뉴스1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자료사진) /뉴스1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뛰면서, 3개월 전만 해도 전용면적 84㎡(34평)를 살 수 있던 금액이 이제는 전용 59㎡(25평)의 평균 가격이 됐다.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집값 상승기에 뒤늦게 움직인 대가로 지각비를 치르고 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래미안클라시스 전용 59㎡는 지난달 9억 4500만 원에 거래됐다. 불과 두 달여 전인 지난해 말 같은 단지 전용 84㎡가 9억 2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평형은 줄었는데 가격은 오히려 2500만 원가량 높아졌다.

당시 10·15 부동산 대책 이전에 매입했다면 더 넓은 평형을 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마포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의 현재 최저 호가는 23억 5000만 원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만 해도 같은 단지 전용 84㎡가 23억 2000만 원에 거래됐다.

용산구 역시 예외가 아니다. 도원동 도원삼성래미안 전용 59㎡는 지난달 15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전용 84㎡가 14억 원대에서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반년 남짓 사이 평형 축소와 함께 가격 부담이 1억 원 이상 커진 셈이다. 현재 전용 59㎡의 최저 호가는 이미 16억 원 중반까지 올라 있다.

이처럼 체감 격차가 커진 배경에는 서울 아파트값의 가파른 상승 속도가 있다. 금리 인하 기대와 공급 불안, 선호 지역 쏠림이 맞물리면서 ‘가격이 오르기 전에 사자’는 심리가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매수 타이밍에 따른 체감 손실, 이른바 지각비가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안 사면 불안하지만, 사기엔 고민되는 시장”이라며 “매물은 눈에 띄게 줄었다. 빨리 들어가야 지각비를 덜 낸다는 생각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고민이 공존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실제 통계에서도 실수요자의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매매로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친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16만 927건 가운데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는 6만 1159건이었다. 전체 거래의 38%에 달하는 수치로, 2014년(39.1%)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비중이다.

시장에서는 실수요자들이 가격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서울 진입을 선택하고 있다.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은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이 상당해 매수세가 꺾이기는 어려운 시장”이라며 “고가주택 시장은 물론 외곽 지역으로도 매수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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