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1일 APEC 정상회의 장소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접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0.31 뉴시스
삼성전자가 16∼18일 사흘간 내년도 글로벌 사업 전략 점검에 나선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컨트롤타워인 사업지원실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글로벌 전략협의회인 만큼, 이재용 회장이 구상하는 ‘뉴 삼성’의 윤곽이 드러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6일부터 18일까지 ‘하반기(7∼12월)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개최한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16일과 17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18일로 날짜를 나눠 진행한다. 본사 경영진과 해외 법인 총괄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 상반기(1∼6월) 지역별 생산 전략과 판매 목표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로 신설된 사업지원실 박학규 실장(사장)의 참석 여부도 관심사다. 그동안 글로벌 전략협의회는 DS·DX 부문장이 주도해 왔지만 리더십이 교체된 만큼 앞으로 전사 경영 현안을 점검하기 위해 박 사장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의의 핵심 의제는 지역별 생산·판매 전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국가별 관세 확정과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이슈가 잇따르면서, 이에 대응할 구체적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꾸준히 강조돼 왔다.
DX부문은 노태문 부문장(사장)이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고 처음 맞는 전략회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관세·고환율, 반도체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을 완화할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에 대응할 경쟁력 강화 전략도 안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DS부문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 맞춰 생산능력 확대 방안 논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사 물량 배분, 수율 관리, 선단 공정 확대 적용 등이 핵심 과제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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