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재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36%로 떨어졌다. 집권 1기 때는 마지막 달인 2021년 1월에 가장 낮은 34%를 기록했는데 2기 들어서는 1년도 안 돼 당시 최저치에 근접한 것이다.
이번 지지율 하락은 야당 민주당 지지층이 아니라 집권 공화당 지지층, 무당파 지지층 등이 주도했다. 이로 인해 국정 운영 동력이 약화하고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세 정책 등 그의 핵심 정책 역시 약화될 수 있어 한국 등 주요 무역 협상국에 향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여론조사회사 갤럽의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였다. 반면 부정 평가는 60%에 달했다. 올 1월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각각 47%, 48%로 큰 차이가 없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25일 미국 성인 1321명을 상대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4%포인트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의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7%포인트, 무당파 지지율 또한 8%포인트 하락해 각각 84%, 25%를 기록했다. 공화당 지지층의 지지율은 2기 출범 후 가장 낮았다. 무당파의 경우 집권 1, 2기를 합쳐 최저치다. 갤럽은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고물가에 따른 생활비 부담 우려가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3%였다.
현안별 지지율에서는 9개 항목 중 경제(36%), 중동 문제(33%), 연방 예산(31%), 우크라이나 상황(31%), 의료 정책(30%) 등 5개 분야의 지지율이 특히 낮았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기조인 ‘경제’와 ‘이민’은 올 2월 조사보다 각각 6%포인트, 9%포인트 지지율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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