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참사 속 작은 기적…개·고양이 등 반려동물 수십마리 구조

뉴스1

동물협회 “29일까지 생존 136마리 이어 30일 73마리 인계받아”
주로 고양이·거북·물고기에 소형견·고슴도치·카멜레온 등 포함

홍콩 왕 푹 코트 아파트 화재에서 구조된 고양이(hk01.com 갈무리)

지난달 26일 발생한 홍콩 타이포의 왕 푹 코트 아파트 단지 화재 사고로 사람뿐만 아니라 수많은 반려동물도 피해를 보았다. 많은 동물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일부는 높은 곳에 올라가는 등 놀라운 생존력을 보이며 살아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홍콩 매체 HK01에 따르면 홍콩 동물보호협회는 이날 새벽, 전날(11월 30일) 구조대원들로부터 추가로 91마리의 동물을 인계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가운데 18마리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협회에 따르면 11월 29일 밤 11시부터 30일 밤 11시까지 총 91마리가 구조됐으며, 그중 73마리가 생존했다. 생존 동물에는 고양이 11마리, 개 3마리, 물고기 48마리, 쥐 2마리, 거북 9마리 등이 포함됐다.

앞서 협회는 여러 자원봉사 단체의 집계를 종합해 피해 반려동물 수를 339마리로 확인했다. 11월 29일 오후 10시 55분 기준으로 협회가 소방 당국으로부터 인계받은 동물은 생존 136마리, 사망한 45마리였다.

협회 관계자는 “화재 발생 이틀째에도 생존 동물이 발견됐고,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동물의 생명력이 매우 강인하다는 사실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홍콩 왕 푹 코트 아파트 화재에서 구조된 금붕어와 열대어(hk01.com 갈무리)

그러면서 “구조된 동물은 주로 고양이와 거북이며, 소형견·고슴도치·카멜레온도 있었다. 일부는 구조 당시 기력이 쇠약하거나 털이 그을린 상태였고, 불행히도 일부는 이미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직 일부 동물은 주인을 찾지 못했지만, 대부분은 신속히 주인에게 인계됐다. 주인 정보가 없는 사망 동물은 협회가 임시로 보호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화재 당시 고양이가 안전한 곳을 찾아 높은 층에 숨어 생존한 사례도 있었고, 어항 속 물고기들이 그대로 살아남은 경우도 있었다”며 “정말 놀라운 생존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구조 활동은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단체의 협력으로 가능했다. 20곳이 넘는 동물병원이 참여해 소방대원으로부터 인계받은 동물을 즉시 치료했으며, 여러 동물단체와 독립 자원봉사자들이 화재 발생 첫날부터 현장을 지키며 구조와 치료를 도왔다. 협회는 “많은 사람의 헌신과 협력이 없었다면 이렇게 잘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