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에어버스 A320…‘급강하 가능성’ 리콜에 각국 결항 사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9일 14시 48분


에어버스사의 A320 기종. AP/뉴시스
에어버스사의 A320 기종. AP/뉴시스
전 세계에서 1만 대 이상 운영 중인 에어버스의 A320 계열 항공기에서 소프트웨어 이상으로 인한 급강하 가능성이 발견돼 대규모 리콜 명령이 내려지며 곳곳에서 항공편 결항 및 출발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리콜 명령에 따른 소프트웨어 교체는 대당 1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결항 사태는 대부분 주말 사이 해소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이번 리콜로 항공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어버스와 유럽연합(EU) 항공안전국은 에어버스 A320 항공기가 강력한 태양 복사선의 영향으로 급강하하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조정 장치 프로그램의 수정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멕시코 칸쿤에서 미국 뉴저지로 향하던 미국 제트블루항공 A320 여객기의 급강하 사고로 최소 15명의 승객이 다쳤다.

이후 A320 계열 여객기는 조종 소프트웨어 오류로 위험한 급강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돼 리콜 대상이 됐다. 에어버스 대변인은 세계에서 운항 중인 약 1만3000대의 A320 계열 여객기 중 약 6000대가 소프트웨어 교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의 A320 여객기 운영사인 아메리카항공은 약 340대의 수리가 필요하다고 공지했다. 아메라칸항공은 비행기당 약 2시간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해 주말 안에 리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일본 ANA 홀딩스는 29일 출발하는 65편의 항공 운항을 취소했다. 에어프랑스-KLM그룹도 28일 출발하는 항공편 35편의 운항을 취소했고, 에어뉴질랜드도 29일까지 여러 편의 항공편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이번 주말 일부 항공편의 결항과 지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부 구형 기종을 운영하는 항공사의 경우 하드웨어까지 교체가 필요해 여파가 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콜롬비아 아비앙카항공은 이번 리콜로 자사 여객기 70% 이상이 영향을 받아 향후 10일간 운항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12월 8일까지 항공권 판매를 중단했다.

A320 비중이 적은 항공사는 이번 사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항공은 3대만 리콜 대상이다. 유나이티드항공과 하와이안항공은 영향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가운데 A320 계열 여객기를 운영 중인 곳은 대한항공(18대), 아시아나항공(24대), 에어부산(21대), 에어서울(6대), 에어로케이(9대), 파라타항공(2대) 등 6곳이다.

총 80대 중 42대가 리콜 대상이다. 항공사별로 대한항공 10대, 아시아나항공 17대, 에어부산 11대, 에어서울 1대, 에어로케이 3대 등이다.

국토부는 이들 여객기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오류를 개선할 수 있어 하드웨어 교체는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리콜 대상 42대 가운데 21대의 개선 조치가 완료됐다.

#에어버스#항공기#A320#결항#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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