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ZOONET 공식 홈페이지가 지난 10월 공개한 자이언트 판다 샤오샤오(晓晓·シャオシャオ).
중·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판다 외교가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는 도쿄 우에노동물원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 두 마리만 남아 있다. 두 판다 모두 2026년 2월 반환을 앞두고 있다.
20일 치아오왕과 환구망 등 중국 매체는 “내년 2월 두 마리가 귀환하면 중일 간 판다 외교가 멈출 수도 있다”는 전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들은 올해 6월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아사히TV 기자가 “내년 2월 판다가 모두 귀국해 일본에는 더 이상 판다가 없게 된다”고 언급한 점을 다시 짚었다.
이어 랴오닝대 일본연구센터의 천양 교수도 베이징일보 인터뷰에서 “지금과 같은 긴장 상황이 이어지면 중국이 일본에 새로운 판다를 임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는 판다가 일본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CCTV 재경은 우에노 일대 상점들이 문구류와 액세서리 등 수백 종의 판다 상품을 판매하며 오랜 기간 판다 특수를 누려왔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샤오샤오’와 ‘레이레이’가 만들어내는 경제효과가 연간 300억 엔(약 28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TOKYOZOONET 공식 홈페이지가 지난 10월 공개한 자이언트 판다 레이레(蕾蕾·レイレイ). 중국의 자이언트 판다와 일본의 인연은 짧지 않다. 1972년 중·일 수교를 계기로 ‘캉캉’과 ‘란란’이 일본에 들어온 뒤 판다는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당시 우에노동물원에는 하루 5만 명 넘는 방문객이 몰렸고, 대기줄이 2km까지 늘었다는 보도도 있다.
2017년 태어난 아기 판다 ‘샹샹’ 역시 큰 관심을 받았다. 샹샹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귀환 일정이 1년 반 연기됐고, 이후 2023년 2월 중국으로 돌아갔다. 중국은 외국에서 태어난 판다라도 성체가 되는 만 4세 전후에는 반드시 중국으로 돌려보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판다 외교 중단에 대한 우려가 커진 배경에는 최근의 중·일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에서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중국은 일본 여행·유학 자제 권고를 발표하고 일본 영화의 중국 내 상영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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