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12년 여정… 발달장애 아동 재활병원에 100호 개관

  • 동아일보

[DA 스페셜] 롯데홈쇼핑
서울 강서구 1호로 시작… 전국으로 확대
임직원 투표로 100호 특별관 건립지 결정

롯데홈쇼핑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에 작은도서관 100호 특별관을 개관했다.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에 작은도서관 100호 특별관을 개관했다. 롯데홈쇼핑 제공
“병원은 좀 무섭고 딱딱한 느낌인데 여기 오니까 기분이 좋아졌어요. 제가 좋아하는 공룡 책도 있고 앉아서 조용히 쉬는 곳이 생겨서 좋아요.”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을 찾은 10살 아이의 말에는 롯데홈쇼핑 ‘작은도서관’ 100호 특별관이 가진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치료를 위해 매일 오가는 병원 안에서 아이가 편히 숨을 고르고 좋아하는 책과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다.

롯데홈쇼핑(대표 김재겸)은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발달장애 아동 재활 전문 공공병원인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에 작은도서관 100호 특별관을 개관했다. 2013년 첫 도서관을 조성한 이후 12년간 이어온 나눔의 결실이자 치유의 공간 한가운데에 마련된 새로운 배움의 자리다.

12년간 이어온 작은도서관의 여정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3년부터 구세군 한국군국과 함께 미래 세대 아이들이 책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도록 돕는 친환경 학습 공간인 작은도서관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꿈이 자라는 곳’이라는 슬로건 아래 모든 아동이 동등한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전국 각지의 도서관과 지역아동센터에 학습 공간을 구축해 왔다.

서울 강서구 1호점을 시작으로 경기, 충청, 경상, 전라, 제주까지 전국 모든 지역에 작은도서관을 설립했다. 2022년부터는 의류 폐기물을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재가공한 섬유 패널을 책장, 책상 등 가구로 제작해 친환경 가치를 더했으며 특수학교, 의료시설 등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누적 기부금은 30억 원 이상이며 도서 지원 20만 권, 방문자 48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작은도서관은 12년간 아이들의 안전한 쉼터이자 지속가능한 배움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100호 특별관, 나눔의 결실이자 새로운 출발점

지난 13일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 작은도서관 100호 특별관 개관 행사에는 롯데홈쇼핑의 김재겸 대표, 김광재 ESG위원장, 이동규 커뮤니케이션부문장과 남민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 병원장, 구세군 한국군국 김병윤 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어린이병원 발달장애 아동 및 청소년으로 구성된 ‘서울시별별 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축하 공연이 진행돼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본행사는 작은도서관 100호 준비 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현판식과 기증 도서 제막식 순으로 진행됐다. 롯데홈쇼핑 직원들은 아동들과 함께 압화 공예, 희망 메시지 카드 작성 등 체험 활동에 참여하고 기증 도서를 분류, 정리하는 봉사활동도 함께했다.

어린이병원 발달센터에 마련된 100호 특별관은 대상지 선정부터 조성까지 롯데홈쇼핑 임직원과 고객이 함께 참여해 의미가 더욱 크다. 임직원 투표를 통해 최종 대상지가 선정됐으며 도서관 내부에는 직원들이 기증한 도서 1000여 권이 비치됐다. 롯데홈쇼핑 대표 프로그램 ‘최유라쇼’에서는 나눔 방송을 통해 주문 건당 1004원을 적립해 건립 비용으로 활용했다. 도서관 내부는 폐의류 약 3t을 업사이클링한 섬유 패널로 만든 책장과 책상을 배치해 친환경 가치를 더했다. 특히 발달장애 아동들의 감각 발달과 창의적 표현을 돕기 위한 창작공간, 자폐·발달장애 아동들의 미술작품을 제작, 전시하는 쇼룸 등 특화 공간도 함께 구성했다. 작은도서관 100호 특별관은 치료 과정에서 지친 아동들에게 쉼과 배움을 제공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재겸 대표는 “작은도서관 사업이 미래 세대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돕는 의미 있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 잡아 기쁘다”며 “임직원과 고객의 참여로 더욱 따뜻한 가치를 담은 이번 100호 특별관이 아이들에게 쉼과 영감을 주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가치를 기반으로 미래 세대 아동들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민 병원장은 “12년 나눔의 결실인 작은도서관 100호 특별관을 조성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이들이 편안하게 머무르며 정서적 회복과 휴식을 얻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은도서관, 버려지는 자원이 아이들의 배움의 공간으로

롯데홈쇼핑은 작은도서관 사업을 통해 단순한 학습 공간 조성을 넘어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의 가치를 실천하는 새로운 도서관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버려지는 현수막과 폐의류를 재가공한 섬유 패널을 도서관 가구와 조형물에 활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친환경 업사이클링은 2022년 경북 구미 ‘해평누리작은도서관’에 처음 도입됐다.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MZ세대 직원이 제안한 업사이클링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구현된 것으로 의류 폐기물 1t이 책장과 책상으로 재탄생하며 작은도서관의 새로운 방향을 열었다. 섬유 패널은 기존 목재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해 아이들이 사용하는 공간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해 서울 남산도서관 옥외 공간에도 업사이클링 자재를 활용해 친환경 독서 공간 ‘남산하늘뜰’을 조성했다. 폐현수막 2540장, 폐의류 2만2860점을 섬유 패널 4.25t으로 업사이클링해 조형물, 벤치, 평상, 의자 등을 제작했다.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환경공단과 업무협약으로 추진된 프로젝트로 6개월간의 조성 과정을 거쳐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휴식과 독서를 즐기며 환경의 가치를 체감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업사이클링 방식은 서울정진학교, 부천 고강동 지역아동센터, 하남 보바스병원,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 등 총 6곳으로 확대되며 현재까지 누적 17t의 폐섬유가 아이들의 배움 공간으로 바뀌었다. 이는 작은도서관이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 기업이 실천하는 지속가능한 ESG 활동의 사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 많은 아동에게 꿈과 희망을… 특수학교 등 지원 확대

롯데홈쇼핑은 작은도서관이 지원이 절실한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닿아야 한다는 취지 아래 특수학교와 의료시설로 사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서울 구로구의 특수학교인 서울정진학교에 작은도서관 74호점을 개관했다. 작은도서관 사업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 공간은 문화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에게 배움, 휴식, 놀이가 공존하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폐의류 약 3t을 섬유 패널로 가공해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친환경 학습 공간을 완성했다.

지난해에는 어린 환우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기 위해 하남 보바스병원 어린이병동에 94호점을 개관했다. 보바스병원 환아와 가족이 독서를 통해 정서적 안정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의료시설에 처음으로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선거 폐현수막 3t을 업사이클링한 친환경 섬유 패널로 가구와 벽면을 제작했다. 롯데홈쇼핑 자체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한 디자인을 곳곳에 적용해 밝고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롯데홈쇼핑은 특수학교, 보호종료아동센터 등 복지 사각지대로 지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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