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농구 첫 ‘여성감독’ 맞대결… BNK 박정은 웃었다

  • 동아일보

개막전서 신한은행 최윤아에 승리
男선두 LG, 2위 정관장 78-70 꺾어

“리그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 악물고 뛰어야 한다.”

박정은 BNK 감독(48·사진)은 2025∼2026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개막 미디어데이 때 이렇게 말했다. 자신과 함께 유이(唯二)한 WKBL 현역 여성 사령탑이 된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40)에게 건네는 조언이었다. 그리고 박 감독은 최 감독의 공식 데뷔전이자 WKBL 역사상 처음 열린 여성 사령탑 맞대결에서 ‘매운맛’을 확실히 보여줬다.

WKBL ‘디펜딩 챔피언’ BNK는 16일 안방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공식 개막전에서 신한은행에 65-54 역전승을 거뒀다. BNK는 11-15로 뒤진 채 1쿼터를 마쳤지만 3년 차 포워드 김정은(20)이 2쿼터에만 10점을 넣는 등 프로 데뷔 후 최다인 14점을 넣으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연패를 향해 산뜻하게 출발한 박 감독은 “선수들이 개막전이라 부담을 느낀 것 같다. 2쿼터 중반이 넘어가서야 발이 좀 떨어지는 것 같더라”면서 “(김)정은이가 연습 때는 참 잘하는데 오늘 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앞으로도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최 감독도 “김정은에게 너무 쉽게 실점하면서 흐름이 흔들린 것 같다”면서 “데뷔전이라고 떨리는 건 없었는데 경기 맥을 잘못 짚었다. 반성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21일 하나은행을 상대로 사령탑 데뷔 후 첫 승에 재도전한다.

한편 남자프로농구(KBL) 2연패를 노리는 LG는 이날 안양 방문경기에서 2위 정관장을 78-70으로 꺾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7위 삼성은 고양 방문경기에서 9위 소노를 75-72로 물리쳤고, 최하위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안방경기에서 8위 현대모비스에 67-57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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