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금리 ‘3%대’ 코 앞…연중 최고치 찍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6일 16시 04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옅어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대를 목전에 두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기관들이 채권 투자를 줄이는 시기인 ‘연말 효과’에 향후 금리가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시장금리의 대표 지표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4일 기준 전일 대비 0.12%포인트 오른 2.944%에 마감했다. 최종 호가수익률 기준으로 연 중 최고치이면서 지난해 11월 6일 2.96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여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2.5%로, 국채 3년물의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0.494%포인트 높은 것이다. 기준금리와 국채 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 시장은 국고채 금리 상승이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시장 금리에 영향을 주는 국고채 금리가 지나치게 오르면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정부도 국채를 발행할 때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최근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한은이 11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을 상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금리인하 기대가 꺾여 국고채 등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시장 안정화 발언에도 시장의 채권 매도세는 보다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하며 금리 인하가 시기상조일 수 있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더군다나 전문가들은 매년 11~12월 기관투자자들이 회계연도 마감(북 클로징)을 앞두고 자금 집행이 줄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상승하는 ‘연말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SK텔레콤 등 9개 기업 밖에 없다. 불과 한 달 전 20개가 넘는 기업이 준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박문현 KB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 역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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