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시간 비슷해도 결과 달랐다…로봇수술 출혈·합병증 모두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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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병원 370명 분석…단일공 대장암 로봇수술 합병증 0%

이윤석 서울성모병원 교수(서울성모병원 제공)
이윤석 서울성모병원 교수(서울성모병원 제공)
단일공 로봇수술이 단일공 복강경수술보다 대장암 환자의 수술 안정성과 회복 속도에서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소침습 수술이 확대되는 가운데 두 수술법을 다기관 매칭분석으로 직접 비교한 첫 연구다.

14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이윤석 대장암센터 교수 연구팀은 단일공 로봇수술이 단일공 복강경수술 대비 출혈량, 수술 중 술식 전환, 수술 중 합병증 발생률에서 모두 우수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9년 3월부터 2023년 4월까지 가톨릭대·경북대·울산대·이화여대 등 4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시행된 단일공 로봇수술 환자 자료를 후향 분석했다. 성향점수 매칭을 통해 단일공 로봇수술 185명, 단일공 복강경수술 179명 중 공변량을 통제한 비교집단 181명(로봇 95명·복강경 86명)을 구성했다. 대상은 전이가 없는 우측 결장 또는 S상결장 선암(병기 1~3기)이었다.

비교 결과 단일공 로봇수술의 안정성이 뚜렷했다. 평균 수술 시간은 두 군 모두 약 180분대로 비슷했으나 △추정 출혈량은 복강경 72.1mL에서 로봇 33.7mL로 절반 이하였고 △수술 중 다른 술식으로의 전환은 복강경 12.8% 대비 로봇 2.1%로 1/6 수준이었다. △수술 중 합병증 발생률도 복강경 7.0%와 달리 로봇수술에서는 0%였다.

연구팀은 단일공 복강경수술이 ‘기구 삼각화 손실(입체적 조작각도 소실)’과 ‘기구 간섭’ 문제를 안고 있어 시야와 정밀 조작에 제한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반면 단일공 로봇수술은 다관절 기구가 다양한 각도로 움직일 수 있어 체내 조작성이 크게 높아진다. 이 같은 차이가 출혈과 전환을 줄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전체 표본을 활용한 역확률가중법(IPTW) 분석에서도 같은 경향이 반복돼 단일공 로봇수술의 안정성이 일관되게 확인됐다. 다만 연구팀은 다기관 연구 특성상 기관 간 술기 차이와 일부 평가 기준의 이질성은 해석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윤석 교수는 “단일공 로봇수술이 수술 중 안정성과 정밀도를 높여 출혈과 술식 전환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표준화된 프로토콜과 장기 추적 연구가 축적되면 최소침습 대장암 수술의 중요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서저컬 엔도스코피(Surgical Endoscopy)’ 최신 호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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