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80여명 탄 비행기 올라
기내방송 인사… 한명 한명과 악수
시민들도 ‘영웅들 환영’ 팻말로 반겨
노병들 “우릴 기억해주니 눈물 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재향군인의 날’을 하루 앞둔 10일(현지 시간) 워싱턴 로널드레이건 국제공항에서 6·25전쟁, 베트남전쟁 등에 참여했던 참전 용사들이 탑승한 비행기에 올라 이들을 직접 맞이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러분의 특별한 헌신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치하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X’
11일 미국 ‘재향군인의 날’을 하루 앞두고 한국전쟁 등에 참전한 노병들을 수도 워싱턴으로 초청하는 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노병들에게 ‘깜짝 인사’를 해 화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미 전역의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에 참전한 용사들이 위스콘신주 매디슨을 출발한 비행기로 워싱턴의 로널드레이건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기내에 올라 노병들에게 인사했다.
베이지색 바지와 검은색 상의 등 평상복 차림의 오바마 전 대통령이 기내 방송 수화기를 붙잡고 참전 용사 80여 명과 가족들을 향해 “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말하자 곳곳에서 탄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러분의 특별한 헌신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치른 희생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참전 용사들 사이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환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본 마지막 대통령은 제럴드 포드(1974∼1977년 집권)였다” 등의 탄성이 쏟아졌다. 입국장에서도 수많은 시민이 플래카드를 들고 참전 용사들을 맞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비행기 앞에 서서 참전 용사 한 명 한 명과 직접 악수하며 환영했다. 감사의 뜻을 담아 기념 메달 ‘대통령 챌린지 주화’도 선물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관련 영상도 올렸다. 입국장에서 노병들을 기다리던 수백 명의 시민이 “영웅들을 환영합니다” “헌신에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든 영상이었다. 참전 용사 조 파 씨는 “우리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눈물이 났다”며 고마워했다.
이번 행사는 2005년 설립된 비영리단체 ‘아너플라이트네트워크’가 주관했다. 참전 용사들은 이날 워싱턴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 공원, 제2차 세계대전 참전 기념비 등을 방문했다. 이 행사를 통해 워싱턴을 찾은 참전 용사의 수는 총 30만 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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