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SU)-57의 내부무장창이 처음 공개했다. UAC 홍보영상 캡처
러시아가 두바이 에어쇼를 앞두고 자국이 개발 중인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Su)-57의 내부무장창을 처음 공개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스텔스기 운용 기술에 자신감을 얻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라며 “중동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공개”라고 분석했다.
● 러시아, Su-57 내부무장창 첫 공개…스텔스 운용 자신감 드러내
최근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Army Recognition), 디펜스 미러(Defence Mirror) 등은 러시아 국영 방산기업 로스텍(Rostec) 산하 항공기 제작사 유나이티드에어크래프트코퍼레이션(UAC)이 공개한 영상을 인용해 “Su-57이 비행 중 내부무장창을 개방한 장면이 처음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영상 속 Su-57은 급상승·급강하 등 고난도 기동을 수행하며, 기체 전방 내부무장창을 열고 비행했다.
Su-57의 내부무장창에서 운용가능한 무장들 목록 예상도. X(구 트위터)● KH-58 대방사미사일 장착 확인…“내부 무장 분리·발사 기술 입증”
특히 공개된 내부무장창에는 적 레이더를 추적·파괴하는 KH-58 대방사(對放射) 공대지 미사일이 장착됐다. 해당 미사일은 접이식 날개 구조로 설계돼 스텔스 기체에서도 운용 가능하며, 기체 외부에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R-74M2도 장착돼 있었다.
디펜스 미러는 “Su-57은 KH-58 외에도 R-77M, R-37M, Kh-69 등 다양한 중장거리 미사일을 내부에 탑재할 수 있다”며 “비행 중 내부무장을 안전하게 분리·발사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미사일을 외부 날개에 장착한 점에 대해선 “스텔스 성능을 일정 부분 희생하더라도 다양한 임무 수행 능력을 강조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해석했다.
외부무장을 운용해 시험하고 있는 러시아 항공우주군. 러시아 항공우주군 제공● 두바이 에어쇼 앞둔 ‘의도된 공개’…이란·알제리 등 수출국 겨냥
전문가들은 이번 내부무장창 공개 시점이 수출 전략의 일환이라고 본다. 디펜스 미러는 “이란, 알제리, 에티오피아 등과의 수출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번 영상 공개 시점은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Su-57을 ‘스텔스 공격기이자 방공망 제압 플랫폼’으로 인식시키려 한다”며 “특히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잠재적 구매국을 겨냥한 홍보 성격이 강하다”고 했다.
UAC 측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창의적 설계와 조종사의 기술, 힘과 아름다움 그리고 우월한 능력이 곧 공개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 방산업계는 Su-57을 두바이 에어쇼 주요 전시 항목 중 하나로 내세워, 제재로 침체된 방산 수출 시장을 돌파할 계획이다.
● “F-22 맞서 만든 러시아의 자존심”…제재로 개발 지연도 여전
Su-57은 러시아가 미국의 F-22 랩터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다. 대형 내부무장창을 이용해 중거리 공대공미사일뿐 아니라 공대함 미사일과 공대지 유도폭탄을 운용할 수 있다. 대지상·대함 공격이 모두 가능한 다목적 플랫폼으로 설계돼, 러시아 공군의 차세대 주력기로 꼽힌다.
다만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하면서 서방측의 제재가 심화되면서 군용반도체 등 항공 부품들의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개발 속도가 크게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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