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배우면 뇌가 더 젊어진다”…노화 속도 절반되는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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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27개국 8만6천여 명을 분석한 국제 연구에서, 두 개 이상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한 언어만 쓰는 사람보다 노화 속도가 절반 수준으로 느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럽 27개국 8만6천여 명을 분석한 국제 연구에서, 두 개 이상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한 언어만 쓰는 사람보다 노화 속도가 절반 수준으로 느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한 언어만 쓰는 사람보다 뇌 노화 속도가 훨씬 느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모국어와 구조가 크게 다른 언어를 배울수록 뇌의 젊음을 유지하는 효과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실린 국제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국어 사용자는 ‘가속 노화(Accelerated aging)’ 위험을 약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언어 다양성, 뇌를 지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진은 ‘가속 노화’를 단순히 나이가 드는 현상이 아니라, 같은 연령대보다 인지력과 신체 기능이 더 빠르게 쇠퇴하는 상태로 정의했다. 실제 뇌의 노화 정도는 ‘생물행동학적 연령 격차(BAG, Biological Age Gap)’ 지표를 활용해 측정됐다.

유럽 27개국 8만60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 언어만 사용하는 사람의 가속 노화 위험은 기준 대비 2.1배로 나타난 반면, 두 개 이상 언어를 쓰는 사람은 0.46배 수준으로 절반 이하였다. 또한 사용 언어의 수가 많을수록 뇌 노화 위험은 점차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 한국어랑 다를수록 뇌 자극 강하게


이번 연구는 단순히 ‘언어 개수’뿐 아니라, 모국어와 제2언어의 구조적 차이가 뇌 자극 강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문법, 발음, 어순이 모국어와 다를수록 뇌의 언어 처리, 작업 기억, 인지 통제 영역이 활발히 작동해 더 강한 인지 자극이 발생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예를 들어 한국어 화자가 영어처럼 어순이 다른 언어, 프랑스어나 스페인어처럼 문법 체계가 다른 언어, 혹은 중국어나 일본어처럼 발음과 문자 체계가 전혀 다른 언어를 배우면, 뇌의 다양한 회로가 동시에 활성화돼 인지 기능 전반을 단련하게 된다.

연구를 이끈 아구스틴 이바녜즈 교수는 “다국어 능력은 단순 언어 기술이 아니라 뇌를 단련하는 일상 훈련”이라며 “평생 언어 학습은 건강한 노화를 촉진하는 공공정책의 한 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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