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전쟁’때 전사 이스라엘 장교 시신, 11년만에 송환

  • 동아일보

골딘 중위, 2014년 가자 순찰중 숨져
하마스 반환 약속 시신 4구 남아

가자지구에서 인도된 관을 실은 차량이 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아부 카비르 법의학 연구소에 도착하고 있다. 하마스는 2014년 가자에서 전사한 이스라엘군인 하다르 골딘 중위의 시신을 송환했으며 이스라엘은 유전자 정보 분석으로 그의 신원을 확인했다. 2025.11.10 텔아비브=AP/뉴시스
가자지구에서 인도된 관을 실은 차량이 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아부 카비르 법의학 연구소에 도착하고 있다. 하마스는 2014년 가자에서 전사한 이스라엘군인 하다르 골딘 중위의 시신을 송환했으며 이스라엘은 유전자 정보 분석으로 그의 신원을 확인했다. 2025.11.10 텔아비브=AP/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14년 가자지구에서 전사한 이스라엘 장교의 시신을 11년여 만에 본국으로 송환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9일 오후 하마스가 인계한 시신이 하다르 골딘 중위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골딘 중위는 2014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50일 전쟁 당시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작전을 수행하다 전사한 인물로 사망 당시 23세였다. 당시 하마스는 휴전이 발효된 지 1시간 만에 라파 인근을 순찰하던 이스라엘 부대를 공격해 골딘 중위 등 군인 3명이 숨졌다. 이후 하마스는 골딘 중위의 시신을 땅굴로 옮겼다.

이후 이스라엘은 골딘 중위를 전쟁 영웅으로 기리며 오랫동안 송환을 요구해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에서 자신의 집무실에 놓인 골딘 중위 사진을 들어 보이며 “그들(숨진 병사들)을 집으로 데려오겠다고 맹세했다”며 “단 한순간도 이 목표를 포기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골딘 중위를 “이스라엘의 영웅”이라 칭하고, 시신 송환을 위한 유족들의 노력을 치하했다.

이번 시신 송환으로 하마스는 지난달 9일 가자지구 휴전 합의에 따라 반환을 약속한 이스라엘 인질 시신 28구 중 24구에 대한 인계를 마쳤다. 송환된 시신 중에는 태국인 농업 노동자 1명이 포함됐다. 자국민 인질 시신 1구가 돌아올 때마다 팔레스타인인 시신 15구를 송환하기로 한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은 현재까지 300구의 팔레스타인인 시신을 돌려줬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는 2023년 10월 7일 가자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8일 기준 6만916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휴전 협정 발효 후 최소 241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덧붙였다.

#50일 전쟁#골딘 중위#하마스#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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