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2연전 앞둔 ‘센추리맨’ 이재성, 유럽서 ‘절정’ 골감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8일 01시 40분


UEFA 콘퍼런스리그 페이즈 3차전
교체투입돼 동점골 도움-결승 헤더
“클럽대항전 본선 첫골… 뜻깊은 날”
오현규-엄지성도 득점포 가동

이재성(마인츠)이 7일 열린 피오렌티나(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UECL)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2-1을 만드는 결승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재성은 이날 1골 1도움으로 활약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마인츠=AP 뉴시스
이재성(마인츠)이 7일 열린 피오렌티나(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UECL)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2-1을 만드는 결승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재성은 이날 1골 1도움으로 활약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마인츠=AP 뉴시스
‘중원 사령관’ 황인범(29·페예노르트)의 부상 이탈로 그늘졌던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웃을 일이 생겼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태극전사들이 절정의 골 감각을 선보이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선수는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이재성(33·마인츠)이다. 이재성은 7일 안방구장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피오렌티나(이탈리아)와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UECL)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동점골을 도운 데 이어 역전 결승골까지 넣으면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UECL은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 이은 3부 리그 격 대회다.

팀이 0-1로 지고 있던 후반 15분 교체 투입된 이재성은 투입 8분 만에 베네딕트 홀러바흐(24·독일)의 동점 골을 도왔다. 이재성의 이번 시즌 1호 도움이자 유럽 클럽 대항전 본선 무대 첫 도움이다.

이재성은 이로부터 27분 뒤에는 이번 시즌 3호 골이자 유럽 클럽 대항전 본선 무대 개인 첫 골도 기록했다. 이재성은 후반 추가시간 사노 가이슈(25·일본)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2-1로 승리한 마인츠는 UECL 리그 페이즈 무대에서 3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재성은 “후반전에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체로 투입됐는데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동점골을 도울 수 있었고 결승골까지 넣어서 기쁘다”며 “팀이 UECL에 집중할 상황이 아니라 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된다. 솔직히 ‘내가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뛸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득점과 도움을 동시에 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뜻깊은 날”이라고 말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는 이날 이재성에게 양 팀에서 가장 높은 평점 8.2를 줬다. 이재성이 평점 8 이상을 받은 건 8월 29일 로젠버그와의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8.4점)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재성의 활약은 홍명보호에도 희소식이다. 한국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18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11월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대표팀 주축 미드필더 황인범이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황인범을 대체할 수 있는 이재성이 절정의 경기 감각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볼리비아전은 이재성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이재성은 지난달 10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개인 통산 100번째 A매치 출전 기록을 남기면서 한국 선수로는 18번째로 ‘센추리 클럽’ 회원이 됐다. 이재성의 센추리 클럽 가입 기념식이 이번 볼리비아전에서 열린다.

이재성은 “대전에서 (2015년 3월 27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는데 같은 장소에서 센추리 클럽 가입 기념식을 치르게 돼 더 뜻깊다”면서 “행사보다 경기가 더 중요하다. 좋은 컨디션으로 대표팀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오현규
오현규(24·헹크)도 같은 날 열린 브라가(포르투갈)와의 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시즌 7호 골을 뽑아내며 팀의 4-3 승리를 도왔다. 오현규는 이날 브라가 방문경기에서 후반 14분 3-1을 만드는 골을 넣었다. 4-3으로 승리한 헹크는 UEL 리그 페이즈에서 승점 7(2승 1무 1패)을 기록하며 13위로 올라섰다.

엄지성
하루 전인 6일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스완지시티의 윙어 엄지성(23)이 프레스턴과의 방문경기에서 후반 35분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공식전 16경기 만에 터진 마수걸이 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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