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가 운항을 재개한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선착장에서 시민들이 한강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는 잦은 고장으로 열흘 만에 승객 탑승을 중단했다. 지난달 29일부터 한 달여간 안전성과 서비스 품질을 보강하기 위해 무승객 시범운항을 했다. 뉴시스.
빈번한 고장으로 운영 열흘 만에 운항을 중단했던 한강버스가 이달 초 행정안전부 2차 안전 점검에서 수십 건의 지적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행안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행안부가 한강버스 110호와 112호를 대상으로 이달 1일 실시한 안전점검 결과 안전관리 미비 사항 23건이 발견됐다.
110호와 112호 모두 구명부환(구명튜브)과 구명장비 보관함이 고정되지 않았고 휠체어석 고정장치도 없었다. 또 선박 접안 시 선착장에 선미 고정줄도 고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10호의 경우 구명튜브가 필수 비치 수량인 24개보다 3개 적은 21개가 비치돼 부족분을 추가 비치하라는 지적을 받았다. 기관실 내 비상전화도 고장 나 있었다. 기관실 접지설비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접지선도 이탈해 있었다.
112호도 구명튜브가 필수 수량보다 1개 부족했고 조타실 내 소화기 정비 기록이 없어 점검 여부를 알 수 없었다. 안전성 강화를 위해 플라스틱 소재인 모터룸 케이블을 금속 재질로 교체하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오가는 수상 대중교통 수단으로 올 9월 18일 운항을 시작했다. 하지만 빈번한 고장으로 정식 운항 열흘 만에 운항을 중단하고 9월 29일부터 약 한 달간 무승객 시범 운항을 했다가 이달 1일 정식 운항을 재개했다.
양 의원은 “운항 한 달여 만에 23건의 안전 미비가 드러난 것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 안전에 대한 사전 관리가 충분치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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