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색조화장품 ODM(제조자 개발 생산) 전문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이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기 위해 해외 투자 및 브랜드 경영 전문가를 전격 영입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아내 헤일리 비버와 함께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로드(Rhode)를 공동 창업했던 존 제노비스(John Zenovis)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진에 합류, 새롭게 신설되는 ‘글로벌 브랜드 지원 그룹’의 수장을 맡는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존 제노비스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을 결정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 나섰다. 존 제노비스 이사는 유럽과 북미 지역의 명품 및 소비재 분야에서 투자 및 브랜드 경영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으로, 현재 원럭셔리그룹(OLG) 파트너로도 활동 중이다.
이번 영입은 존 제노비스가 로드를 창업부터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에 엘프 뷰티(e.l.f. Beauty)에 매각하는 성공 신화를 이끈 경험을 씨앤씨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전략에 접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씨앤씨인터내셔널에서 존 제노비스 이사는 브랜드 지원 그룹을 총괄하며 고객사의 해외 진출을 직접 돕고 관련 마케팅 핵심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는 씨앤씨인터내셔널이 단순 생산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의 인큐베이팅 및 마케팅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다.
특히 존 제노비스 이사가 파트너로 있는 원럭셔리그룹(OLG)과의 협력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OLG는 미국 및 유럽 등지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유명 인사 및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최대주주인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가 지난해 OLG와 공동 운용 펀드를 조성하여 미국 스킨케어 브랜드 휴먼레이스에 투자한 ‘인연’도 이번 영입을 성사시킨 배경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존 제노비스 이사의 합류로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아시아·미주·유럽 등 핵심 소비재 시장에서 브랜드 라이선스, ODM, 온라인 유통망 확대 등 글로벌 확장 전략을 빠르게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존 제노비스 이사의 로드 창업 및 성장 노하우가 접목된다면, 씨앤씨인터내셔널이 ODM 제조사에서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한 종합 화장품 그룹으로 변화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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