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 당시 침수된 도로에서 움직이지 못하던 어르신을 구한 시민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행정안전부는 30일 “올여름 집중호우 때 인명 피해를 막고 주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이들을 ‘호우 대응 유공 정부포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상에는 대통령 표창 10명, 국무총리 표창 15명 등 총 25명이 포함됐다.
이번 포상 대상자들은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 기간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구조 활동에 나선 이들이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광주 시민 최승일 씨(48·사진)는 7월 18일 물에 잠긴 도로 틈에 끼여 몸을 움직이지 못하던 70대 어르신을 맨몸으로 구했다. 그는 거센 물살 속에서도 망치로 아스팔트를 깨고 떠밀려 오는 부유물을 온몸으로 막으며 구조에 나섰다. 당시 구조 장면이 촬영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또 다른 대통령 표창 수상자인 엄기호 씨(49)는 7월 20일 하천 범람 위험이 높았던 경기 가평군 청평면 하천변에서 잠을 자던 캠핑객 100여 명을 직접 깨워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이 밖에도 소방관과 경찰, 교사, 자율방재단 등 현장에서 시민의 생명을 지킨 이들이 표창 명단에 포함됐다. 정부는 12월 열리는 ‘대한민국 안전가족 격려 행사’에서 수상자 25명에게 포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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