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살빠지고 스트레스 풀린다?…“사실 아닙니다”

  • 뉴시스(신문)

반복된 음주, 뇌가 도파민 분비로 착각…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져
술 마신 다음날 체중 변화는 수분 배출로 일시적…24시간내 복구

10일 오후 제주시 연북로에서 본격적인 봄 행락철을 맞아 동부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집중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제주경찰은 이달 30일까지 집중단속기간을 지정, 수시로 단속장소를 이동하며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2025.04.10 제주=뉴시스
10일 오후 제주시 연북로에서 본격적인 봄 행락철을 맞아 동부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집중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제주경찰은 이달 30일까지 집중단속기간을 지정, 수시로 단속장소를 이동하며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2025.04.10 제주=뉴시스
흔히 술을 마시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반복된 음주는 오히려 스트레스에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음주 다음 날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수분 배출 증가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24시간 내 원상복구 된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음주를 통해 뇌에 들어간 알코올은 뇌 보상회로, 이른바 쾌락중추를 자극해 도파민의 생성과 분비를 돕는는다.

도파민은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이런 몸의 작용으로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은 경험을 한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다 술을 마시다보면 뇌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술을 마시는 행위를 도파민 분비상황으로 착각하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다 술 생각이 간절하게 된다. 이렇게 뇌가 알코올에 길들여지는 것이 알코올 중독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다 술을 마시는 것은 스트레스와 관련 있는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피질 축을 알코올이 자극하게 한다. 결국 스트레스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좋은 방법은 아니다.

또 술을 마신 다음 날 오히려 체중이 줄어든 경험을 한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수분 배출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의료계는 전했다.

우리 몸은 술을 마시면 간에 있던 글리코겐을 소모해 알코올을 해독한다. 글리코겐은 간 또는 근육에 저장된 탄수화물이다. 성인 기준으로 3~5㎏ 정도가 축적돼 있다. 글리코겐은 근력을 사용할 때를 대비해 저장해 둔 에너지원이지만, 알코올 해독을 위해 우선 쓰이는 것이다. 이때 소모된 글로코겐 무게만큼 체중이 줄어든 것일 수 있다.

또 알코올은 신장에 직접 작용하는 것이 아닌 항이뇨 호르몬 분비를 방해해 이뇨 작용을 부른다. 술을 마시고 난 후 소변은 수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일반 때와는 다르다. 즉, 염분을 조금만 배설해 혈액의 염도가 높아지고 탈수가 유발된다. 이렇게 빠져나간 수분으로 체중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게 된다.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하루 내에 복구된다.

술을 마시면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닌 찌게 된다. 우리 몸은 가만히 있어도 수많은 세포가 생겼다가 사라지면서 총량을 보존하고 균형을 만든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 균형이 깨진다.

우리 몸에 알코올이 들어오면 이를 해독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가 되는 것이다. 신체적 균형을 맞추는 일은 미뤄진다. 의료계는 “이 과정을 위해 가만히 있어도 일어났을 일정 수준의 지방 분해가 멈춰지고, 살이 찌게 된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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