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2일(현지 시각) 개막하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는 오랜만에 한국 영화 두 편이 공식 섹션에 초청을 받았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초청작에 출연한 배우들은 대부분 칸 영화제 참석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그 중에서도 10년 만에 영화에 출연한 톱 스타 전지현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전지현은 영화 ‘군체’의 주인공으로 약 10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전지현은 이번 영화에서 새 일자리를 소개하려는 전남편 한규성의 제안으로 컨퍼런스가 열리는 동우리 빌딩에 왔다가 그곳에 갇히게 된 후 생존자들의 리더가 되는 권세정 역을 맡았다.
이번 영화에서 전지현은 ‘대세’ 구교환과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특히 연상호 감독과는 첫 작업으로 최동훈, 류승완 등 우리나라 장르 영화의 정점에 있는 실력파 감독들과 함께 했던 그가 연 감독과는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감을 준다.
‘군체’는 전지현이 영화 ‘암살’(2015) 이후 무려 11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영화다.
전지현은 ‘암살’ 이후 ‘푸른 바다의 전설’(2016) ‘킹덤: 아신전’(2021) ‘지리산’(2021) ‘북극성’(2025) 등 드라마 시리즈에 출연하며 안방 극장에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 중에서도 ‘킹덤: 아신전’과 ‘지리산’은 ‘시그널’을 쓴 김은희의 작품으로 장르적 색채가 강한 작품들이었다. 특히 ‘킹덤: 아신전’은 ‘좀비물’이라는 점에서 ‘군체’와도 교집합이 있어 두 편의 같은 장르물에서 전지현의 역할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지현은 2000년대 초반부터 스크린에서 가장 왕성한 활약을 펼쳤던 톱여배우 중 하나다. 데뷔작 ‘화이트 발렌타인’(1999)을 시작으로 ‘시월애’(2000) ‘엽기적인 그녀’(2001) ‘4인용 식탁’(2003)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2004) ‘데이지’(2006) ‘슈퍼맨이었던 사나이’(2008)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입지를 굳혔다. 더불어 ‘도둑들’(2012) ‘베를린’(2013) ‘암살’(2015)은 전지현의 대표작이라 해도 좋을 만큼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도둑들’과 ‘암살’은 각각 천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기간을 포함한 근 11년간은 영화계 안팎의 환경 변화가 컸고, 전지현 역시 이처럼 변화한 환경과 개인적 선택이 맞물려 스크린에서 많은 활약을 보여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그가 10여년 만에 선택한 영화 ‘군체’는 칸 영화제에 초청을 받으며 스크린에서 ‘전지현의 부활’을 완벽하게 예고한다.
전지현은 최근 진행된 영화 ‘군체’의 제작보고회에서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와서 설렌다”며 “특히 평상시에 감독님 ‘찐팬’으로서 감독님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 좋다”고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출연 이유에 대해서는 “연상호 감독님의 작품이기도 하고, 한 작품에서 훌륭한 배우들과 호흡 맞추는 게 흔치 않은 기회라 주저 없이 선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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