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지현이 ‘은애하는 도적님아’을 통해 사랑받아 기쁘다며, 시즌 2 출연 가능성도 열어뒀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학동로의 한 카페에서는 KBS 2TV 토일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극본 이선/연출 함영걸) 출연 배우 남지현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어쩌다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 홍은조와 그를 쫓던 대군 이열, 두 남녀의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를 구원하고 종국엔 백성을 지켜내는 위험하고 위대한 로맨스 드라마다. 재미가 입소문을 탄 극은 최고 7.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를 마친 남지현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하고 뿌듯하다”라면서 “아직은 끝난 게 실감이 안 나 천천히 보내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시청률은 하늘이 주시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재밌게 봐주시는 분이 많아 뿌듯했다”라며 “넷플릭스에서 순위가 높고 유튜브 영상에도 (시청자들이) 댓글을 많이 남겨주셔서 인기를 체감했다, ‘온 가족이 다 같이 앉아서 보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게 이뤄져 좋았다”라고 말했다.
작품이 호평받은 이유에 대해 남지현은 “대본 자체가 좋았다, 작가님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물론 인물과 관계성 등이 명확하게 잘 그려져 있어서 이걸 풀어내기만 하면 됐다”라며 “또 서로가 서로의 구원이 되는 서사는 시대를 타지 않고 감동을 주는데, 특히 은조와 열이는 각자의 삶을 구원하면서 이야기가 서로의 세계를 구원하는 걸로 확장돼 더 깊은 감동을 드릴 수 있지 않았나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과몰입해 봐주셔서 뿌듯했다”라며 미소 지었다.
지난 2018년 tvN ‘백일의 낭군님’으로 사랑받았던 남지현은 8년여 만에 또 한 번 사극 로맨스 ‘은애하는 도적님아’로 호응을 얻었다. 유독 ‘사극 로맨스’와 잘 맞는 이유는 뭘까. 남지현은 “정직함과 솔직함이 매력이 된 장르인데 무겁고 진지한 면이 나와 닮았다고 생각한다”라며 “또 주변에서 한복이나 옛날 머리들이 내 얼굴과 잘 붙는다고 해주시는데 그것 또한 이유가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남지현/매니지먼트 숲 제공
극에서 남지현은 낮에는 의녀, 밤에는 의적으로 활동하는 홍은조 역을 연기했다. 차별받는 얼녀부터 정의로운 의적, 몸이 바뀐 이열까지… 남지현은 한 작품 안에서도 결이 다른 캐릭터들을 안정적으로 그려내며 극에 설득력을 더했다. 남지현은 “여러 가지를 도전해 보자는 마음이라 힘든 건 없었는데 액션은 조금 걱정됐다, 그런데 무술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위험한 건 안 시키셔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이번 역할을 통해 이것저것 해볼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극에 등장하는 의적의 이름은 ‘길동’이다. 홍길동을 여성이 연기한 건 흔치 않았던 일. 부담감은 없었는지 궁금했다. 남지현은 “오히려 최근에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다양하게 등장해서 그런 부분에선 부담이 없었다, 또 은조는 낮에 의녀로 살 때도 주체적으로 산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드라마에서 홍길동을 연기했던 김석훈이 극 중 부친으로 등장한 것에 대해 “신선함을 드릴 수 있겠다 싶더라, 나도 재밌었다”라고 했다.
남지현은 그간 반듯하고 정의로운 캐릭터를 연기해 사랑 받아왔다. 이미지 고착화에 대한 우려는 없을까. 남지현은 “그게 내 색깔일 수도 있다고 본다, 신뢰가 가는 캐릭터의 대표 주자로 떠오르면 오히려 영광”이라면서도 “언젠가는 그런 이미지에서 자유로워지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나이가 더 들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를 빌런으로 쓰고 싶어 하는 분들도 생기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남지현/매니지먼트 숲 제공
또한 남지현은 극에 함께 등장한 문상민과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남지현은 “문상민은 준비를 많이 해오고 현장에서도 디렉션을 수용해서 바꾸는 게 빠른 편이다, 그래서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며 (신을) 만들어갔다”라며 “둘이 많이 나오니까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오는데 상민이가 유쾌한 스타일이라 믿음직했다, 화면엔 곱게 나오는데 실제로는 멋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진짜 의지했다, 가장 많이 의지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극 중 남지현과 문상민은 ‘영혼 체인지’ 연기를 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남지현은 “사전에 대본 리딩을 많이 해서 준비가 된 상황에서 시작해 부담은 없었다”라면서도 “사실 둘이 초반에 많이 만나지 못했을 때부터 ‘영혼 체인지’ 장면을 찍어야 했다, 그래서 편집본을 받아보고 연기를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상민이는 평소 말투가 명확한 스타일이라 그런 부분을 캐치해 살리면서 연기를 하려고 했다, 또 열이가 된 은조는 신분이 달라지니 태도부터 달랐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문상민과는 현대물에서 다시 만나도 좋을 듯하다”라고 말했다.
극 말미에는 홍은조와 이열이 환생해 현대에서 재회한다. 이에 시즌 2를 바라는 팬들의 반응도 존재했다. 남지현은 “마지막 장면은 원래 대본에 있었다, 따로 묘사는 없고 두 사람이 같은 장소에 있다는 익숙한 엔딩”이라며 “사극을 하다가 현대극을 하니 낯설어서 새로운 드라마를 찍는 느낌이었다, 에필로그를 준비한 건 선물 같은 마음이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시즌 2 가능성에 대해 “시즌 2 얘기가 나와 좋다, 그만큼 사랑해 주신다는 이야기니까”라며 “공식적으로 이야기가 나온 건 없는데 시즌 2가 나온다면 어떤 이야기가 될지는 궁금하다, 재밌으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현/매니지먼트 숲 제공
남지현/매니지먼트 숲 제공
지난 2024년 SBS ‘굿파트너’ 시즌 1에 출연했던 남지현은 아쉽게 올해 방영하는 시즌 2엔 출연하지 않는다. 이에 남지현은 출연이 불발된 이유에 대해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았고, 시간상의 문제도 있었다”라며 “나라 선배님이 굳건히 지키고 계셔서 걱정이 없다”라고 했다. 이후 남지현은 차기작 ‘내가 떨릴 수 있게’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남지현은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로맨스와 청춘 성장물에 가깝다면 이건 ‘정통 로코’”라며 “7~8년 만에 선보이는 로코”라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남지현은 여러 작품을 통해 호평받으며 ‘대본을 보는 눈이 좋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이에 대해 남지현은 “그 얘기를 들을 때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라며 “다 같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서 부담스럽진 않다, 그걸 최대한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데뷔 22주년을 맞은 남지현은 향후 목표에 대해 “10년 동안 아역배우를 해서 20대에는 대중의 머릿속에서 성장하는 게 목표였다, 그게 생각보다 빨리 이뤄졌다”라며 “이제는 새로운 모습도 과감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 흐름에 맞춰서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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