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마쉬(24)는 아이돌 그룹 뉴진스 다니엘의 친언니로 유명하다. 지난해 10월 싱글 ‘42’로 정식 데뷔한 마쉬는 호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호주에서 태어나 뉴사우스웨일스 뉴캐슬에서 성장하며 가족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음악과 가깝게 지냈다.
한국과 호주를 오가는 유년시절을 보낸 마쉬는 멜버른 대학교에서 인터랙티브 컴포지션(작곡)을 전공하며 음악을 더욱 깊이 있게 다루기 시작했다. 이어 2023년부터 ‘리비’라는 예명으로 다양한 프로듀서, 작곡/작사가들과 함께 보아, 케플러, 키스오프라이브, 배드빌런 등 K팝 아티스트들의 곡을 작업해 왔다.
마쉬가 13일 낮 12시 새 EP ‘민와일’(Meanwhile)은 스스로에 대한 발견과 여정, 작업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겼다. 더블 타이틀곡 ‘스트래티지’(STRATEGY), ‘백시트’(BACKSEAT)를 포함해 총 5곡이 수록됐다.
마쉬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최근 취재진과 만났다. 음악을 작업하다 가수로 나서는 소감과 함께 동생 다니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동생과 똑 닮은 환한 미소를 보였다.
올리비아 마쉬. MPLIFY 제공
-작곡가로 활동하다가 가수 데뷔하게 됐는데 어떻게 결심했나.
▶3년 전 즈음부터 한국에서 작곡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안 살았는데 엄마와 동생이 너무 보고 싶어서 왔다. 그러면서 한국에 조금 더 살아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는데 와서 우연히 (데뷔할) 기회가 생긴 거였다. 한국으로 이직했는데, 이 회사에 프리랜서로 작곡하는 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그분들과 작업하면서 나도 자연스럽게 프리랜서로 시작하게 됐다. 그러다 지난해 현재 소속사 대표님을 만나며 좋은 기회를 얻었다. 사실 엄청 고민했고 너무 떨렸는데 큰 기회라 결심했다.
-호주에서 살면서 어떤 음악적 활동을 하면서 보냈나.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관심이 있었고, 감사하게도 엄마가 보컬 레슨, 피아노 학원을 보내줘서 음악을 하면서 자랐다. 아빠도 음악을 좋아해서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러다 대학교 때 전공을 아예 음악 쪽으로 갔다. 영화 음악을 만드는 게 멋있어서, 그 일을 해보고 싶어서 대학교를 이와 관련된 쪽으로 다녔다.
-신보에는 그동안 작업한 다양한 곡들이 담겼는데.
▶애정이 있는 곡들을 선택하다 보니까 다양한 장르가 나오더라. 다른 가수 곡 데모를 하면서 작업한 곡이라 그 가수를 생각하면서 쓰다 보니 다른 느낌들이 담긴 듯하다. 또 3년간 작업한 곡들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장르가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 연결성을 생각해 곡을 정했고, 특별한 일이나 관계, 추억이 있는 곡들을 골랐다. 아직 폴더에 애정이 있는 곡들이 많이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뉴진스 다니엘 2024.12.25 뉴스1
-동생 다니엘에게 곡을 들려줬나.
▶만드는 과정, 데모부터 다니(엘)가 다 들었다. 취향이 비슷해서 음악 얘기를 정말 많이 한다. 내 데모는 거의 다 들었을 거다. 다니는 ‘42’를 좋아한다. 아무래도 어렸을 때 우리 추억이 많이 담겨 있던 곡이라 다니도 그 추억이 떠올랐을 것 같다. 어렸을 때 다니랑 같이 발레 배운다고 발레복 입고 놀거나, 트램펄린에서 뛰어놀던 기억이 떠오른다.
-다니엘과 협업에 관해 얘기를 해본 적 있나.
▶아직 계획은 없지만 정말 해보고 싶다. 다니랑 노래 부를 때 정말 너무 즐겁다. 취향이 비슷한 만큼 한번 협업을 해보고 싶다. 어렸을 때 재미로 같이 만든 곡들도 있었다.(웃음)
-가수 데뷔 전에는 K팝 아티스트와 곡 작업을 진행했는데 어땠나.
▶작업한 아티스트분들 모두 내가 다 좋아하는 가수라 실감이 안 나고 정말 재밌었다. 특히 ‘정말, 없니?’ 작곡을 통해 보아 선배와 작업했는데, 오랫동안 활동한 만큼 배울 점이 많았다. 보아 선배님 콘서트도 보러 갔는데 ‘역시’, 너무 잘하시더라. 멋있었다. 이렇게 여러 K팝 아티스트와 작업한 건 정말 좋은 기회였다.
-동생이 먼저 데뷔해 큰 사랑을 받는 만큼, ‘다니엘 친언니’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니엘이 먼저 데뷔했고, 예쁘게 활동하고 있어서 응원하고 있다. 다니가 아주 자랑스럽다.
-다니엘 친언니 외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을까.
▶‘좋은 노래 만들고, 열심히 노력하는 가수’ 어떨까. 너무 긴가. 하하.
-향후 작곡가와 가수로서 비중은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작곡하고 있다. 작곡가님이나 친구들이 같이 작업하고 싶은지 물어보면 찾아뵙고 있고, (작곡도) 계속 즐기고 있다. 또 가수로서 내 곡을 생각하고 작업하는 것도 새롭고 큰 도전이라 여기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이번 앨범에 대해 어떤 평가를 듣고 싶나.
▶내 노래를 듣고 힐링이 됐거나 응원을 받았다는 내용의 댓글을 보면 더 좋은 곡을 쓰고, 만들고 싶다. 누구 한 명에게라도 그런 감정을 드렸다면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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