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대장금’ 벌써 20년 전 드라마…‘구경이’, 변곡점”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2일 07시 23분


“결혼을 하고 배우로서 어떤 변화를 줄 것인가 고민을 할 때 찾아온 작품이다. 저에게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구경이라는 캐릭터도 특별했고, 작품의 구성도 이제까지 볼 수 없던 새로움이 있었다. 대본이 신선해서 이대로만 가도 좋겠다 싶었는데, 감독님이 그 이상 연출을 잘해 주셔서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던 것 같다.”

JTBC 토일드라마 ‘구경이’(연출 이정흠/극본 성초이/제작 키이스트, 그룹에이트, JTBC스튜디오)에서 이영애는 산발 머리에 트렌치코트를 휘날리는 탐정 ‘구경이’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기존 우아한 이미지를 깨고 나온 그녀는 드라마의 독특한 분위기를 이끌며 호응을 얻었다.

이영애는 최종회까지 1회를 남겨준 12일 JTBC를 통해 “촬영장 가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 이전에 제가 해봤던 역할들과는 달라서 그런지,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것도 재밌었다”고 흡족해했다.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힘을 합쳐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 현장이었다”는 것이다.

이영애는 드라마 ‘대장금’(2003~2004)으로 한류스타,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로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이영애는 “‘대장금’, ‘친절한 금자씨’는 벌써 10~20년 전이다. 젊은 친구들은 저를 잘 모르더라. 젊은층에게만 어필이 돼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아해 주실 줄 몰랐다”고 전했다.

“팬분들이 팬아트도 보내주시고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특히 팬아트는 구경이의 특색을 잘 표현해 주셨더라. 저도 SNS에서 재밌게 찾아봤다. ‘이영애 언니가 구경이를 해줘서 너무 고맙다’, ‘이영애에게 이런 모습이 나올 줄이야’, ‘내가 다섯살 때 대장금이 나왔는데, 구경이로 이영애의 연기를 제대로 봤다’는 반응들을 보고 정말 심쿵했다. 젊은 친구들이 저에 대해 말을 하고 환호해 준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고마웠다. 어떤 역할을 해도 자신 있게 할 수 있겠구나. ‘구경이’는 저에게 이런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작품이다.”

‘구경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케이(김혜준 역)와 컨테이너 액션신을 꼽았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여성들의 액션신이 나온 것 같다”는 것이다.

“남성들의 액션에 비하면 어설프지만, 코믹하면서도 재밌게 나온 것 같다. 또 나제희와 과거 트라우마를 이야기하며 대치했던 감정신도 기억에 남는다. 제 작품을 여러 번 보지 않는데, ‘구경이’는 계속 찾아본다.”

많은 후배 배우들과 호흡도 즐거웠다. “김혜준 배우에게는 ‘우리 집에 와라. 같이 고민하고 잘해보자’라고 말하며, 이야기도 나눴다. 연기 몰입이 강하고 예의도 바른 친구다. 아끼는 후배가 됐다. 곽선영 배우는 오랫동안 뮤지컬에서 갈고 닦은 내공이 보이더라. 조현철 배우는 평소와 달리 카메라 앞에서 순간 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백성철, 이홍내 배우도 참 잘 하는 친구들이다. 내가 좋은 배우들과 함께 했구나. 제가 오히려 팬이 됐다.”

현장에서 즉석 만든 연기가 있다. 집에서 3~4가지 대사의 버전을 준비해 가면, 현장에서 3~4가지 이상 뽑아서 나올 수 있는 분위기였다. “구경이의 트레이드마크인 ‘의심스러운데?’ 동작도 현장에서 즉석에서 나온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영애는 “‘구경이’를 끝까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청했다.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저도 깜짝 놀랐다. 우리 드라마는 평범하지 않고 스펙트럼이 넓은 작품이라, 두 번, 세 번 더 보면 숨겨진 재미들을 찾아볼 수 있다. 끝까지 곱씹어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 후회 안 하실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구경이’ 마지막회인 12회는 이날 오후 10시30분 방송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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