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혜가 오히려 학폭 피해자”라던 소속사, 거짓 해명 논란
학폭 가해자로 판명돼 처분받은 내용 담은 ‘학폭위 회의록’ 공개
그룹 아이오아이(I.O.I) 출신 배우 김소혜(22) 측이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한 글 작성자와 유포자가 잘못을 인정했다고 밝힌 가운데, 김 씨의 학폭을 주장했다가 고소당한 동창이 최근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소속사의 거짓 해명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소혜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A 씨가 쓴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연초 온라인상에 ‘김소혜가 중학교 1학년 때 다른 학교 학생 B 씨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취지의 글을 작성했다가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A 씨는 수사관으로부터 김소혜 측이 글을 삭제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전해 들었지만 합의하지 않았고, 고소 약 4개월 만에 최종 ‘불송치’ 결정을 받았다. 불송치란 경찰이 범죄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검찰에 송치하지 않고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을 뜻한다.
A 씨가 공개한 불송치 이유서에 따르면 경찰은 김소혜가 학교폭력위원회에서 처벌받은 기록이 있고, 공인의 학교폭력 문제는 공적인 관심 사안이기 때문에 A 씨의 글이 비방의 목적이 있었다고 보기 어려워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A 씨는 이어 당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회의록은 김소혜가 지난 2012년 B 씨를 친구들 앞에서 무릎을 꿇게 하는 등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판명돼 처분을 받은 것은 사실로 확인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글 말미에서 A 씨는 “난 단지 그 애(김소혜)가 중학교 때 한 사건을 알고 있었다. 당연히 그 애도 사실인 걸 알기 때문에 고소하지 않을 줄 알았다”며 “‘혐의없음’이라는 명백한 결과도 있는데 무분별한 고소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26일 김소혜의 소속사 S&P엔터테인먼트는 김소혜의 학폭 의혹글 최초 게시자와 유포자가 경찰 수사에서 허위사실 유포를 인정하고 반성문과 자필 사과문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최초 게시자인 C 씨가 오히려 학폭 가해자였으며 김소혜는 피해자였다고 주장했다.
소속사는 이 사건과 별개로 김소혜가 중학교 1학년 때 다른 학교 학생(B 씨)과 오해로 인한 다툼으로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열린 적이 있으나 B 씨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 씨는 김소혜의 학폭 의혹글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A 씨와 소속사의 공식 입장을 종합하면 김소혜는 각기 다른 학교폭력위원회에 피해자와 가해자로 총 두 번 소환됐다. 소속사가 밝힌 학폭글 최초 작성자 C 씨에게 김소혜는 피해자였고, A 씨가 언급한 B 씨에게 김소혜는 가해자였던 셈.
거짓 해명 논란이 일자 김소혜의 소속사 관계자는 27일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학폭위가 사실임에도) A 씨를 허위사실로 고소한 이유는 처음 A 씨의 글 일부에 거짓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A 씨에게 먼저 합의를 제안한 적도 없다. 당사자(B 씨)와 이야기 끝낸 사건인데 제3자인 A 씨가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김소혜 측의 고소로 A 씨가 4개월간 고통을 받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점은 논란이 되고 있다. A 씨는 “이제 제발 사건이 완전히 마무리돼서 나를 그만 괴롭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