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답답함 대신 통쾌함 ‘모범택시’ 질주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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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1일 0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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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모범택시’ © 뉴스1
SBS ‘모범택시’ © 뉴스1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극본 오상호/ 연출 박준우)의 질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모범택시’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에서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와 무지개운수 식구들이 억울한 피해자들을 대신해 직접 복수를 행해주는 모습을 담은 드라마로, 통쾌한 액션과 통렬한 사회 비판을 담아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모범택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무지개운수 식구들이 펼치고 있는 ‘사적 복수 대행 서비스’다. 극 중 무지개운수는 흉악한 범죄자들에게 피해를 당한 후 힘든 시간을 겪고 있던 인물들이 택시 회사 사장 장성철(김의성 분)을 중심으로 뭉쳐진 팀이다. 운전과 싸움을 담당하는 김도기, 해커 안고은(표예진 분), 정비사 최주임(장혁진 분), 박주임(배유람 분)이 환상의 팀워크를 보여주면서 범죄자들에게 통쾌한 한방을 날리고 있다.

이러한 ‘모범택시’의 특별한 점은 바로 현실에서 멀지 않은 범죄들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모범택시’ 속에는 조두순 사건, 웹하드 회장 갑질 폭행 사건, 정남규 사건, 염전 노예 사건 등 현실에서 크게 화제가 됐던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사건들이 등장했다.

지난 4월9일 방송된 1회에서 등장했던 아동성범죄자 조두철(조현우 분)은 실제 범죄자 조두순을 연상하게 만들고, 주인공 김도기의 어머니를 죽인 남규정(김강일 분)은 연쇄 살인범 정남규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웹하드 회장 갑질 폭행 사건은 극 중 인물의 이름 박양진(백현진 분)에서부터 양진호 전 한국미래기술 회장 사건을 모티브로 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특히 극 중 박양진의 갑질 폭행 사건은 실제 사건처럼 임직원의 머리카락을 강제로 염색하게 하고, 직원들에 상습적으로 폭행을 일삼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에 대해 박준우 감독은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속에) TV 시사 프로그램에서 많이 봤던 주제와 소재들이 있다”라며 “유명 사건들도 등장한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현실에서는 제대로 처벌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조두순 사건 같은 경우에는 법으로 제대로 처벌받지 못했다는 국민의 법 감정이 있지 않나, 그런 걸 과감하게 에피소드로 녹여냈다”라고 했다.

박 감독은 이어 “학교폭력, 성착취 동영상 사건 등 완벽한 정의가 이뤄지지 않는 울분과 아쉬움을 녹여냈다”라며 “범죄 피해자들이 왜 억울한 고통을 당하는지 묘사와 설명을 작품에 잘 녹여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SBS ‘모범택시’ © 뉴스1
SBS ‘모범택시’ © 뉴스1
‘모범택시’는 이외에도 학폭 사건, 범죄 사건 피해자 가족들의 모습 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현실 사건에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던 부분에서 ‘사적 복수’를 내세우며 범죄자들에게 통쾌한 한방을 먹이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는 평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타르시스를 끌어내는 것은 좋지만 너무 사건을 잔혹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의견이 등장하기도 했다. 당초 19세 이상 시청가로 편성된 만큼 그만큼 너무 자극적으로 사건을 그려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현실 속 사건을 연상하게 하는 만큼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처럼 호평 속 혹평도 있지만 ‘모범택시’의 질주는 빠르다. ‘모범택시’는 첫 회에 10.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그 후 꾸준히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지난 4월24일 방송된 6회는 16.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적 복수’에 대한 대리만족이 시청률로 이어진 듯 보인다.

16부작으로 기획된 ‘모범택시’는 1일 8회 방송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돈다. 과연 ‘모범택시’가 앞으로 또 어떤 사건들을 가지고 와 이야기에 녹여낼지 궁금증이 커진다. 극 중 인물들이 펼치는 화려한 액션도 좋지만 통렬한 사회비판과 범죄자에 대한 시원한 사이다 한방이 더욱 본방송을 기다려지게 만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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