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사과 “우매하고 안일했다”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27일 09시 46분


코멘트
장동윤 /뉴스1 © News1
장동윤 /뉴스1 © News1
SBS ‘조선구마사’에서 충녕대군 역을 맡았던 배우 장동윤이 최근 불거진 드라마의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장동윤은 27일 소속사 동이컴퍼니의 인스타그램에 “‘조선구마사’에 주연 중 한 명으로 참여한 저의 생각과 입장을 답답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많은 분께 만족스럽지는 못하더라도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답변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글을 쓴다”며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날 장동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대단히 죄송하다”며 “이번 작품이 이토록 문제가 될 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 그것은 제가 우매하고 안일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창작물을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만 작품을 바라봤다, 사회적으로 예리하게 바라보아야 할 부분을 간과했다, 큰 잘못이다”라고 적었다.

또한 장동윤은 “존경하는 감독님과 훌륭하신 선배 및 동료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저에게는 이 작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저에게 한정된 선택지 안에서 여러가지를 고려헀을 때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었다”며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 또한 제가 어리석었기 때문”이라고 알렸다.

그는 “개인의 도덕적인 결함이 없으면 항상 떳떳하게 살아도 된다는 믿음으로 나름 철저하게 자신을 가꾸려 했다, 그런데 정작 일과 관련된 부분에서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발생해 많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고 있다, 그래서 이 글도 여러분들이 제 의도와는 다르게 변명으로 치부하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감정적인 호소나 동정을 유발하는 글이 되지 않고 싶었는데 진정성 있게 제 마음을 표현하다보니 그런식의 글이 된 것 같아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린다, 다만 너그러이 생각해주신다면 이번 사건을 가슴에 새기고 성숙한 배우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첫 방송 이후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극 중 태종(감우성 분)이 죽은 아버지 이성계의 환영을 본 후 광기에 빠져 백성들을 학살하는 내용, 명나라와 국경이 맞닿은 의주 지역에서 대접하는 음식이 중국식으로 차려진 점 등을 지적 받았다.

이후 ‘조선구마사’ 홈페이지에 시청자들의 항의가 쏟아졌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더불어 ‘조선구마사’에 협찬, 제작 지원, 광고를 편성한 기업에 대한 보이콧도 이어져, 대다수의 기업들이 지원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이 지속되자 제작사와 방송사는 해당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방송분을 재정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청자들의 항의는 계속 됐다. 이에 결국 SBS는 26일 “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했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 되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사 스튜디오플렉스와 크레이브웍스는 드라마의 제작을 중단하고 해외 판권 계약 해지했으며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도 중단했다고 알렸다. 또 드라마의 공동제작 및 부분투자로 참여했던 롯데컬처웍스도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하 장동윤 글 전문.

안녕하세요 배우 장동윤입니다. 많이 고민했습니다. ‘조선구마사’에 주연 중 한 명으로 참여한 저의 생각과 입장을 답답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많은 분께 만족스럽지는 못하더라도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답변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글을 씁니다.

일단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번 작품이 이토록 문제가 될 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제가 우매하고 안일했기 때문입니다. 창작물을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만 작품을 바라보았습니다. 사회적으로 예리하게 바라보아야 할 부분을 간과했습니다. 큰 잘못입니다.

존경하는 감독님과 훌륭하신 선배 및 동료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저에게는 이 작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저에게 한정된 선택지 안에서 여러가지를 고려헀을 때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 또한 제가 어리석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도덕적인 결함이 없으면 항상 떳떳하게 살아도 된다는 믿음으로 나름 철저하게 자신을 가꾸려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일과 관련된 부분에서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발생해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도 여러분들이 제 의도와는 다르게 변명으로 치부하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정적인 호소나 동정을 유발하는 글이 되지 않고 싶었는데 진정성 있게 제 마음을 표현하다보니 그런식의 글이 된 것 같아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다만 너그러이 생각해주신다면 이번 사건을 가슴에 새기고 성숙한 배우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