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점령한 좀비… 극장가 코로나 침체 탈출시킬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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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박신혜 주연 ‘#살아있다’
美영화 ‘얼론’ 각색해 내달 개봉
‘킹덤’ 이어 K좀비 흥행 여부 관심

한국형 좀비물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유아인 박신혜 주연의 좀비 영화 ‘#살아있다’가 개봉한다. 사진은 10, 20대 관객의 관심사에 맞춰 만든 주인공 ‘준우’의 가상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형 좀비물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유아인 박신혜 주연의 좀비 영화 ‘#살아있다’가 개봉한다. 사진은 10, 20대 관객의 관심사에 맞춰 만든 주인공 ‘준우’의 가상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캡처
‘조선 좀비’에 이어 ‘아파트 좀비’가 온다. 정체불명의 감염으로 데이터와 와이파이, 통신이 모두 두절된다. 아파트에는 생존자들이 고립돼 있고, 집 밖에는 감염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 생존자는 과연 살아서 탈출할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초부터 침체기를 겪는 극장에 메이저 배급사의 영화로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살아있다’가 처음 개봉을 확정했다. 6월 말 관객을 찾을 예정인 ‘#살아있다’는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다. 올해 3월 공개된 넷플릭스의 시리즈 ‘킹덤2’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끈 가운데 ‘한국형 좀비’의 기세가 침체된 극장가에 관객을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살아있다’는 미국 시나리오 작가 맷 네일러가 쓴 원작을 조일형 감독이 우리말로 각색하고 연출했다. 원작 시나리오는 미국에서 ‘얼론(Alone)’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됐지만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하며 제목도 우리말로 바꾸고 해시태그(#)를 붙였다. 유아인, 박신혜가 출연하는 영화는 주인공 준우(유아인)의 이름으로 개설된 인스타그램을 ‘생존스타그램’으로 홍보하며 개봉 전부터 10, 20대 관객의 입소문을 유도하고 있다.

상업 영화로 좀비를 다룬 영화 ‘부산행’이 흥행에 크게 성공하면서 좀비물은 소수 마니아를 위한 장르에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장르로 자리 잡았다.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2010년)가 약 10년간 시즌을 이어가며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2013년 개봉한 영화 ‘월드워Z’가 관객 500만 명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2016년 개봉한 ‘부산행’은 관객 1100만 명을 모으며 본격적으로 ‘K좀비’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 달 ‘#살아있다’ 개봉에 이어 여름 성수기에 ‘부산행’의 속편 ‘반도’가 개봉될 예정이어서 극장가의 좀비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k좀비#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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