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 발길 끊긴 극장가…‘인비저블맨’ 조용한 질주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3월 18일 06시 57분


영화 ‘인비저블맨’ 스틸 컷. 사진제공|유니버셜 픽쳐스
영화 ‘인비저블맨’ 스틸 컷. 사진제공|유니버셜 픽쳐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객이 급감하는 극장 상황 속에서 4명 중 1명을 끌어당기며 ‘소리 없는’ 흥행을 이어가는 작품이 있다. 공포스릴러 ‘인비저블맨’이다.

영화는 16일 극장 총 관객 3만6447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가운데 8089명, 일요일인 15일에는 8만9084명 중 2만560명을 불러 모았다. 2월26일 개봉해 17일까지 누적 43만여명에 불과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관객수가 최근 3만명대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지만 알찬’ 성과다.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다면 흥행 수치가 더 높았을 가능성도 크다. 실제 관객 평점인 CGV골든에그지수가 17일 91%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인비저블맨’은 생각까지 통제하려는 소시오패스 연인에게서 도망친 주인공이 연인의 자살로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은 뒤 보이지 않는 존재를 느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독특한 설정의 영화는 기존 공포장르가 여주인공을 대부분 피해자로 그려온 방식에서 탈피한다. 두 차례나 미국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엘리자베스 모스가 최악의 상황에서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강인함을 ‘원맨쇼’에 가까운 연기로 펼친다.

할리우드 기준으로는 초저예산 제작비인 700만 달러(86억여원) 규모로 만들어진 ‘인비저블맨’은 11일 미국 박스오피스모조 기준 글로벌 매출 1억 달러(1241억여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겟 아웃’ ‘어스’ 등 개성 강한 공포영화로 전 세계 흥행을 거둔 제작사 블룸하우스의 스타일과 기획력이 다시 한번 빛을 내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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