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하정우가 밝힌 #배수지와 부부연기 #이병헌 #건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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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1일 0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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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이에요”

인터뷰 장소에 도착해 하정우에게 근황을 물으니 “최악”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백두산’의 홍보 활동과 영화 ‘보스턴 1947’의 촬영을 동시에 진행 중이라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그는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밝은 태도로 영화와 배우들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냈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백두산’(감독 이해준 김병서) 관련 인터뷰에서 하정우는 나이차가 있는 배수지와 부부연기를 한 것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수지의 일반 성격은 굉장히 털털하다. 과감하다, 거리낌없고 뭔가 넓은 느낌이다. 그래서 (부부 호흡이)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백두산’에서 예기치 않게 작전을 이끌게 된 EOD 대위 조인창을 연기했다. 조인창은 전역 대기 중에 미사일 해체를 담당하는 기술진으로 북한에 가게 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얼떨결에 작전의 책임자가 된다.

배수지는 극중 하정우의 임신한 아내 최지영 역을 연기했다. 배수지를 최지영 역에 추천했다는 하정우는 “나도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면서 수지가 과연 임산부 설정을 받아들일까 생각했다. 수지가 임산부 설정 빼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냐고 감독들에게 묻기도 했었다”며 “‘6개월차에서 3개월로 바꿀까’ ‘배가 덜 나오게 할까’ 했는데 그것조차 수지가 과감하게 하겠다고 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알렸다.

부딪치는 신은 많지 않지만 부부 연기를 한 만큼 하정우와 배수지는 알콩달콩한 애정신을 연기하기도 했다.

하정우는 영화 속 “큐티쁘띠”라는 대사를 했던 것에 대해 “되게 싫어했다. 이해준 감독이 만든 말이다”라며 “그게 처음에 각색할 때 저장하는 거 있지 않나. 그런 것을 이용하자고 감독님들이 귀여운 것 그런 것을 하나 해주면 안 되느냐고 했다. 절대 안 된다고 했었다”고 멋쩍어 했다.

이어 배수지가 자신의 볼을 만지는 애정신에 대해서는 “오글거렸다.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실제로 민망하더라. 시나리오에 ‘볼을 잡는다’라는 지문이 있다. 큰일났다. 민망하면 귀부터 빨개지는 스타일인데 그 장면을 거의 막바지에 찍었다”며 “그런 장면을 찍으면 똑같이 민망하다, 오글거리고 미칠 것 같더라. 맨날 남자 배우들하고만 찍어서 어색하다”고 민망함을 드러냈다.

하정우는 이번 영화를 위해 이병헌과 마동석에게 직접 캐스팅을 위해 전화를 걸기도 했다고 했다. 마동석과는 ‘신과함께-인과 연’에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고 이병헌과는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병헌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고 막연하게 어릴 때부터 ‘우주 슈퍼 대스타’ 그런 느낌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가까워지고 시간을 보내면서 인간적이고 좋았다”이며 “털털하다 이 형, 되게 좋다 따뜻하다. 그런 인간미를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할 때는 정말 에너지가 참 좋다. 매 테이크 갈 때마다 열정적이었던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20·30대의 열정을 느꼈다. 악마처럼 완벽한 느낌이 들어서 열정도 계산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별명을 악마라고 지어주고 싶었는데 본인이 알랭 들롱을 강하게 밀어서 알랭 들롱을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하정우는 ‘백두산’ 뿐 아니라 ‘터널’이나 ‘더 테러 라이브’ ‘PMC:더 벙커’ 등 재난 상황 속에 처한 주인공을 여러 번 연기했다. ‘재난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있을 정도.

그는 ‘재난 장인’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이번에 처음 들었다. 영화가 재밌으면 어느 정도 용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또 뭔가 그런 것들을 잊게끔 새로운 장르와 이야기를 선택해서 찍어야겠다. 2월에 ‘클로젯’이 개봉하니 새롭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난 장인’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뭔가 정해져버린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하정우는 최근 부동산 매입 기사로 여러 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그는 “왜 그런 정보들이 세상에 알려지는지 잘 모르겠다. 내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운 부분이고 그런 기사 때문에 다른 분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드리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극히 사적인 부분인데 이슈화가 되고 기사화되는 것을 접할 때마다 기분이 안 좋다”며 “본명이 따로 있는데 그것을 집어서 이슈화시키는 것 자체가 (싫다). 듣지 말아야할 말을 듣고 있어서 배우가 영화로 이슈를 받아야 하는데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백두산’은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이 발생한 상황 속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추가 폭발이 예측되고, 사상 초유의 재난을 막기 위해 비밀 작전을 실행하는 남북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재난 영화다. 지난 19일 개봉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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