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공유·수익금 전액 기부…착한 ‘예능 달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18일 06시 57분


‘나 혼자 산다’ 2020년 달력. 사진제공|MBC
‘나 혼자 산다’ 2020년 달력. 사진제공|MBC
‘나혼산 달력’에 ‘유산슬의 카렌다’까지….

각종 인기 예능프로그램이 저마다 특색을 살려 새해 달력을 내놓고 있다. 팬 서비스 차원으로 판매했다가 기부로까지 이어지는 ‘예능표 달력’은 이제 애시청자들의 특별한 ‘연말 아이템’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는 최근 2020년 달력을 새롭게 내놨다. 이시언·기안84·성훈·헨리가 3월 홍콩을 방문한 ‘얼트리오’ 여행기, 한혜진·박나래·마마무 화사가 11 월 연 ‘여은파(여자들의 은밀한 파티)’ 장면들이 담겼다.

MBC ‘놀면 뭐하니?’도 최근 트로트가수 유산슬로 변신한 유재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달력을 조만간 판매할 예정이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는 지난달 방영 6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20년 달력을 제작, 판매했다.

이런 ‘예능표 달력’이 나오기까지는 기본 달력보다 두 배 이상의 인력 등 비용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초상권, 현장 사진 저작권과 관련해 모든 관계자들과 일일이 협의하는 과정을 거친다. 프로그램 제작 이외에도 틈틈이 달력 콘셉트와 디자인을 정하는 회의도 여러 번 나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달력. 사진제공|KBS
‘슈퍼맨이 돌아왔다’달력. 사진제공|KBS

그런데도 각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예능표 달력’을 만드는 이유는 “시청자와 출연자가 교감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인다. ‘나 혼자 산다’와 ‘슈돌’ 등은 최근 출연자들이 직접 달력 사진을 찍는 과정을 방송 분량에 녹여 ‘추억 공유’의 힘도 키웠다.

더불어 판매 수익 전액을 프로그램의 콘셉트와 맞는 곳에 기부해 그 의미를 더한다. ‘슈돌’은 어린이 재활병원에, ‘나 혼자 산다’는 보호시설이나 가정위탁으로 보호 받다가 만 18세가 돼 독립해야 하는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단체에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나 혼자 산다’ 연출자 황지영 PD는 17 일 “출연자와 시청자의 반응이 좋고, 수익금도 좋은 곳에 쓰여 뿌듯하다”며 “달력을 내놓기까지는 힘들지만 내년에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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